리얼리티의 힘 -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 인터뷰

by.김봉석(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2018-03-20조회 5,890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2017)는 여러모로 의외의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추석 연휴, 흥행이 점쳐진 여러 대작 사이에서, 스타 배우나 4대 배급사 등 어느 힘에도 기대지 않은 감독의 늦깎이 데뷔작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기분 좋게 깨고 계절을 넘겨 (2017년 12월 6일 현재)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물론 화제의 방점이 ‘흥행’에만 찍히면 곤란하다. 이 영화는 ‘어떻게’ 700만 가까운 관객을 설득한 것일까. 배우와 캐릭터부터 소재에 대한 접근과 연출 방식에 대해 강윤성 감독으로부터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일시  |  2017년 11월 22일(수) 
참석자  |  강윤성 감독, 김봉석 영화평론가 
기록 및 정리  |  이아림 「영화천국」 편집부 
사진  |  김민회 포토그래퍼 


김봉석_ 첫 작품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감독 준비하신 지 17년 만의 입봉에 흥행까지 성공해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영화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는지 궁금하다. 

강윤성_ 고등학교 3학년 때 TV에 나온 윤석화 배우를 봤는데, 그의 이야기에 완전히 반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 대학에 입학해 연극동아리를 찾아갔는데 동아리방 문이 닫혀 있어 돌아 나오는 길에 화장실에서 영화동아리 안내를 봤다(웃음). 그렇게 영화 동아리에 들어간 게 영화 인생의 시작이다. 학과 공부보다 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했고,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와 <저수지의 개들>(쿠엔틴 타란티노, 1992)을 봤는데 그전까지 봐온 영화와는 스타일과 연출 방식, 이야기 자체가 완전히 다르더라. 영화감독과 각본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껴, 나도 내가 쓰는 글로 연출하는 감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제대 후 영화를 향해 달렸다.

김봉석_ <범죄도시>는 2004년 가리봉동 일대에서 있었던 ‘왕건이파’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언제인가. 

강윤성_ 2013년에 마동석 배우가 처음 제안했다. 후배 중에 서울 남부경찰서 강력반에 근무하는 형사가 있는데, 그가 과거에 조선족 조폭을 소탕한 적이 있다며 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했다. 그 후배를 직접 만나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으며 영화의 얼개를 만들었다. 마동석 배우와 나, 제작사의 김홍백 대표(홍필름), 장원석 대표(비에이엔터테인먼트) 네 사람이 모여 시나리오를 계속 고쳐가며 이야기를 발전시켰고, 30고 정도까지 나왔을 때 어렵게 결정을 봤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투자 진행이 잘 안 됐다. 투자자를 찾는 데 3년 반 정도가 걸렸고 큰 진척이 없어서 영화를 접으려고도 생각했다. 나중에 극적으로 투자가 됐지만.

김봉석_ 한국영화들이 요즘 이야기를 너무 장황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범죄도시>는 인물들의 전사를 생략하고 굵직한 에피소드에 집중한 게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윤성_ 원래 이야기가 더 복잡했는데 에피소드를 확 줄여 마석도(마동석)와 장첸(윤계상)의 대결 구도만으로 압축했다. 그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덜어낸 이야기 중에 마석도는 어떤 형사 생활을 하는지, 장첸은 어떻게 중국에서 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있었는데 그걸 확 줄이니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분명해지고 힘이 생겼다. 

김봉석_ 리얼리즘을 강조하시는데 예술영화에서 이야기하는 리얼리즘과는 질감이 다른 것 같다.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리얼리즘이 궁금하다. 영화에서 그런 리얼리즘이 가장 돋보인 장면은 어떤 부분인가. 

강윤성_ 모든 장르에는 거기서 발휘할 수 있는 리얼리즘이 있다고 생각한다. 형사와 조폭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리얼리티의 관건은 그들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그려내느냐다. 형사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하고 행동하는지, 조폭은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고 이야기하는지 말이다. 내가 추구하는 리얼리즘은 인물의 생생함과 신(scene) 구성, 상황, 미술, 모든 게 관객이 봤을 때 사실이라고 믿게끔 각 분야가 움직이는 것이다. <범죄도시>에서 리얼리티가 잘 그려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형사 파트다. 물론 피의자에게 헬멧을 씌우고 진실의 방에 데려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고 지금 환경은 그렇지 않겠지만(웃음). 취재를 통해 좋은 것을 많이 얻었다. 실제 강력반 형사들은 활동비는 너무 적은데 밤을 새우고 정보원을 확보하길 요구받는다. 정보원들에게는 보상을 어떻게 하냐. 강력반의 수장(속된 말로 ‘오야지’)이 업소에서 돈을 받아 그걸 후배들에게 수사비로 나눠준다. 영화에서도 묘사된 이런 부분은 과거에 실재한 것들이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이런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이 이야기의 배경이 ‘과거’라는 게 묘사의 면죄부가 되기도 했고.

김봉석_ 많은 영화가 형사 캐릭터를 관습적으로, 즉 자신의 목적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리곤 하는데 <범죄도시>는 캐릭터 구성이 좋았다. 형사를 다룬 한국영화 중에는 <공공의 적>(강우석, 2001)의 강철중(설경구)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양심 같은 것을 지키고자 하는 캐릭터로서 개인적으로 최고였다고 생각하고, 근작 <베테랑>(류승완, 2014)의 서도철(황정민)은 이 시대를 만족시킬 만한 통쾌함을 보여준다. <범죄도시>의 마석도는 그와 비슷하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정의 수호보다는 커뮤니티의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목표인, 웨스턴물의 보안관 같은 존재랄까. 

강윤성_ 이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그리고자 한 것은 강력반 형사의 이야기다. 많은 영화에서 강력반은 사건을 쫓는 수사 방식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지나가듯 드러나는 정도인데 우리는 ‘조폭을 대하는 강력반’을 명확히 그리고 싶었다. 마석도는 이미 그 지역을 평정해 힘의 중심을 잡고 있는 절대적인 인물로 의도했다. 그렇게 힘의 균형을 이루는 곳에 더 나쁜 놈이 들어와서 균형을 흩뜨리고 더한 악행을 저지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김봉석_ 마동석 배우의 역할이 정말 큰 것 같다. <공공의 적>의 강철중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싸움을 잘한다는 설정이 있는데 겉보기에는 잘 모르잖나. 반면 마석도는 누가 봐도 함부로 덤비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동석 배우는 일면 코믹하면서도 물리적인 압도감을 준다는 점에서, 구축된 캐릭터와 조합이 딱 맞는 배우다. 

강윤성_ 그렇다. <공공의 적>의 강철중은 형사지만 그 안에서 마음대로 활동하는, 마치 건달 같은 인물로 묘사되는데 <범죄도시>의 마석도는 누가 봐도 압도적인 피지컬을 지닌 동시에 그 동네에 같이 섞여 살고 있는 맏형 같은 존재다. 그래서 마석도는 단순히 강하게 몰아붙여서 그들을 휘어잡는 게 아니라 적절히 봐줄 건 봐주고 제압할 건 제압한다. 마석도 방식으로 당근과 채찍을 같이 쓰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거다. 그래서 조폭들도 특별히 마석도에게 심한 반감을 갖고 있지 않다. 전반적인 마석도 캐릭터 톤이 그런 큰형의 위치에 있게끔 했다.

김봉석_ 장첸은 무척 세 보이는 반면 이수파처럼 지역의 균형을 유지하는 조폭은 조금 희화화된 면도 있어 보인다. 그건 장첸과 마석도의 구도를 강화하려는 의도에서였나? 

강윤성_ 이수파 무리의 에피소드가 실제 조선족 조폭의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자료 조사를 하며 형사의 얘길 들어보니, 조선족은 영화의 첫 장면에서처럼 길에서 싸움이 벌어져 근처에 있던 칼장사에게서 칼을 낚아채 가더라도 1,000원짜리를 던져주고 가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자기들끼리 줄 건 주고, 최소한의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셈이다. 그곳의 조폭이 하는 나쁜 짓이라는 건 술 마시고 술값을 내지 않아 시비 붙는 정도라더라. 불량배 수준이지 흔히 갖는 선입견처럼 잔악한 사람들이 전혀 아니다. 영화에선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도박장을 운영하지만 사기를 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놀 수 있게 공간을 제공해주는 정도. 굳이 더 세게 그릴 이유가 없었다. 

김봉석_ 한국영화에서 조선족은 굉장히 폭력적이고 덜 문명화된 사람, 이 안에 들어와 분란을 일으키고 물리쳐야 하는 적, 즉 확고한 타자로 묘사되며 비판을 많이 받았다. <범죄도시> 역시 그런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조선족을 ‘커뮤니티’로 보여준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강윤성_ 자료 조사를 하러 처음 가리봉동에 갔을 때, 나 역시 조선족이 <황해>의 면정학(김윤석)처럼 무식하고 잔악한 사람들일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누군가 나를 계속 쳐다보는데 이상하게 보는 게 아닌데도 내가 가진 선입견 때문에 무서웠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도 못 찍겠더라.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순박하고 친절한 분들이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 서비스 음식을 더 가져다주시고, 뭐 하나라도 도와주려고 하시더라. 선입견이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 <범죄도시>는 조선족 커뮤니티를 다루기 때문에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게 기본 구도였다. 중국 동포가 특정한 나쁜 짓을 한다는 비약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봉석_ 한국은 타자에 대한 편견이 심한 곳이다. 조선족을 한국을 구성하는 ‘커뮤니티’로 가져온 점은 이 영화의 성과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강윤성_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조선족협회에서 많이 우려하셨는데 영화를 보시고는 별 이야기를 안 하셨다. 조선족 커뮤니티 내부를 그린 것은 우리 영화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형사도, 피해를 당한 사람도, 피해를 준 사람도 모두 한 커뮤니티의 주민이니까. 이 영화가 일반적이면서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이다.

김봉석_ 인물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그들이 두 명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잘 배치돼 있어 호흡이 짧게 탁탁 치고 나가며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강윤성_ 전반적으로 상황의 리얼리티에 포커스를 뒀다. 형사들이 경찰서에서 취조하는 장면의 묘사나 정보원이 중국 공안으로 위장해 위성락(진선규)을 속이고 미끼를 물게 하는 에피소드는 다소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더 ‘진짜같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인물들도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했다. 만일 주인공에만 포커스를 뒀다면 그들의 심리를 따라가느라 지칠 텐데,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보다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그게 지루함을 더는 데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

김봉석_ 윤계상 배우 캐스팅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돌 출신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지닌 배우였는데 그에게 장첸이라는 캐릭터를 입히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강윤성_ 윤계상은 누가 봐도 댄디한 도시 남자다. 그를 캐스팅하기 직전에 영화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2016)를 봤는데, 저 정도면 ‘국민백수’다 싶을 정도로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웃음). 그러면서 그의 전작 중 <풍산개>(전재홍, 2011)가 생각났고, 악역도 잘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 사실 윤계상이 만들어내는 장첸 캐릭터는 어떨까 상상이 잘 안 갔다. 장첸의 머리스타일을 어떻게 할까 고민할 때 계상 씨가 장발로 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어떤 이미지가 나올지 잘 몰랐는데, 계상 씨가 ‘묶을 수 있는 정도의 장발’로 설정하면서부터 구체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많은 점에서 윤계상 배우가 이를 갈고 역할에 달려들었단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가 캐릭터를 치열하게 파고들어갔기에 지금의 장첸이 탄생할 수 있었다. 

김봉석_ 마동석과 윤계상 두 배우가 영화에서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강윤성_ 일상과 연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배우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하정우, 황정민 같은 배우들이 그런데 마동석 배우도 그렇다. 영화에서 직업만 바뀔 뿐이지, 그의 자연스러움은 ‘일상의 마동석’에서 그대로 가져오는 것 같다. 반면 윤계상 배우는 이번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악역을 맡으면서 굉장히 크리에이티브한 노력을 했다. 장첸 캐릭터는 윤계상 내면의 또다른 모습이다. 이것은 본인도 형상화되기 전에는 몰랐을 것이다. 그런 두 캐릭터가 붙으면서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낸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김봉석_ 조연이 상당수 등장한다. 사실 조연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종종 ‘이 캐릭터를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는데 <범죄도시>에는 그런 게 없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레 조연의 얼굴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강윤성_ 영화를 찍으면서 ‘상황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상황을 그리다 보면 인물의 심리는 자연스럽게 나올 테니 영화의 전체 상황을 보고 가자고 했다. 배우들도 그 부분을 잘 이해했고 각자 준비한 것들을 풀어냈다. 나는 촬영 직전의 리허설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장의 공기는 사전에 생각하던 것과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최소 한 시간 정도 리허설을 해야 배우들이 각자 자신이 뭘 찍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전에 다 정리된 콘티가 있지만, 현장의 공기를 느끼면서 직접 대사를 뱉어봐야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를 배우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니까. 그 리허설을 반드시 하고 촬영에 들어가서 배우들도 상황에 집중하고 자기 역할을 잘해준 것 같다. 

김봉석_ 기사를 보니 조연 배우를 캐스팅할 때 선택의 이유가 ‘절실함’이었다는 게 눈에 띄었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조연을 맡은 배우들이 관객의 호응에 보람도 느끼고 좋아했을 것 같다.

강윤성_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 배우는 대학로에서 연극할 때 보고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너무 착하고 조용히 얘기하는 사람인데 연기를 하면 돌변하더라. 그런데 1차 오디션에서는 연기를 정말 잘했지만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역할에 대해 잘 알아오고 이 영화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분명히 있어야 나중에 작업에 들어가도 자신의 캐릭터를 유기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이야기한 ‘절실함’이었는데,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서 탈락시켰다. 그런데 다시 기회가 되어 2차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는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캐릭터에 대해 줄줄 이야기하더라(웃음).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진선규 배우가 없었다면 영 화가 어떻게 됐을까 아득하다. 장첸 패거리 셋 중 진선규 배우가 실제 나이로는 맏형인데, 그가 촬영 내내 김성규·윤계상 배우와 무게중심을 잡고 갔기 때문에 영화가 잘 나올 수 있었다.

김봉석_ 편집에서 신경 쓴 부분이나 원칙 같은 게 있나. 

강윤성_ 지루하지 않고 경쾌하게 가자는 점을 많이 신경 썼다. 어떤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려는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속도감이 떨어지면 후반부로 가기 전에 지쳐버릴 수 있으니, 속도감 있게 가자고 했다.

김봉석_ 그렇게 관객 680만을 넘었다. 혹시 영화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점은 없나. 

강윤성_ 아쉬운 점은 없다. 사실 우리는 영화 촬영 시작부터 개봉까지 배우와 스태프가 똘똘 뭉쳐서 작업했다. 나도 예전에 영화 현장 스태프를 경험했지만 이렇게까지 애정을 가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띠게 한 작업이다. 영화에 함께 참여한 모든 배우·스태프 분들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봉석_ 차기작 계획이 궁금하다. 

강윤성_ 아직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일단은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많이 검토하고 있다. 어떤 영화든 관객의 눈높이에 맞게,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범죄도시>는 정말 운 좋게 엄청난 숫자의 관객과 만났다.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데뷔하게 됐는데, 수치로 목표를 잡기보단 내가 만족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이야기, 동시에 관객이 분명히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관객 수에 대한 목표는 접어두고, 일단 재밌는 이야기가 좋다. 그게 상업영화가 갖춰야 할 의무이자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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