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의 영화작가들! 김수용 감독편 한국영화박물관 전시유물 소개 ④

by.이주영(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 2013-03-11조회 421

지난 호 1960년대 영화작가들-김기영 감독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문예영화’ 미학의 정수 보여준 김수용 감독 전시유물을 소개한다.

김수용 감독은 1954년 국방부 영화과에 배속되어 군 홍보•교육영화를 감독하게 된 것을 계기로 20여 편의 단편을 통해 연출 수업을 끝내고, 1958년 극영화 <공처가>로 데뷔했다. <갯마을><산불><안개> 등 1960년대 10년 동안 무려 59편을 연출하는 다작이었음에도 비교적 고른 작품 수준을 유지했다. 치열한 리얼리즘에서 감각적인 모더니즘까지 “인간은 자연 앞에서 왜소하기 그지없는 존재이며 그러기에 인간이 더욱 소중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영화 사상이다.”라고 말하는 김수용 감독의 작품은 인간과 현실, 사회와 역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통찰한다. 위 사진의 ‘메가폰을 놓으면서’로 시작되는 문서는 1986년 김수용 감독이 친필로 작성한 은퇴 성명서다. 김수용 감독은 중광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허튼소리>가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에 의해 10여 곳이나 가위질을 당하자 “편견과 영화예술의 무지가 도사리고 있는” 한 “메가폰을 놓을 수밖에 없다”며 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영화가 문제 된 것은 종교에 대한 모독이라는 견해 때문이었는데 김수용 감독이 성명서에 밝힌 바에 따르면, 조계종 승려 50인이 함께 시사회를 한 이후에 서면으로 조계종 측의 의견을 받아 두 곳을 자진 수정하는 것으로 불교계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졌으나 공연윤리위원회는 이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10여 곳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이 성명서에서 감독은 이렇게 밝힌다. “창의성이란 영화의 생명이며, 그것은 그야말로 안보 차원이 아니면 평가받고 신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땅의 영화는 지금 그 창의성이 고갈되었습니다.” 공연윤리위원회는 그로부터 10년 후 국가기구에 의한 영화의 사전검열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해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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