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감독] 현직 촬영감독 4인 인터뷰 오늘의 촬영감독들이 말하는 영화와 나

by.「영화천국」 편집팀 2011-05-18조회 211

질문1. 어떻게 영화촬영을 시작하게 되었나.
질문2. 촬영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질문3. 촬영한 영화 중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질문4. 본인이 촬영한 영화 이외에 촬영이 훌륭했던, 혹은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인가.
질문5. 존경하는 촬영감독이 있다면 누구인가.
질문6.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영화촬영 현장도 많이 변했다.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고 있나.

김영철
1999년 <정사>와 <강원도의 힘>으로 황금촬영상 신인촬영상과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짝패>로 2006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촬영상을 받았다. 그 외 촬영작으로 <파이란><마들렌><누구나 비밀은 있다><가능한 변화들> 등이 있다.

답변1 | 초・중・고등학교 때 연극 연기를 했고, 연기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1학년 때 연기와 연출을 공부했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촬영으로 바꿔 지금까지 촬영 일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물려주신 필름카메라로 사진반 활동을 한 데서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답변2 | 드라마의 흐름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영화가 전개될 수 있도록 촬영과 조명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영화는 많은 샷으로 구성된다. 일관성을 갖는 화면의 톤 또한 중요하다. 내가 촬영할 때 보는 앵글이 곧 관객이 보게 될 영상이다. 스토리를 따라가고,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감동을 느끼고 여운이 남을 때 떠오르는 영화의 이미지, 그 영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것을 가장 염두에 둔다.

답변3 | <정사>(이재용, 1998)에서 주인공들이 돌산에서 위태롭게 포옹하는 장면이다. 두 사람의 위험한 사랑이 한 샷으로 잘 묘사됐다고 생각한다. 산 위로 힘들게 장비를 올리고 위험한 조건에서 촬영해서인지 더욱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파이란>(송해성, 2001)에서 강재(최민식 분)가 용식(손병호 분)에게 전화 거는 장면, 한 샷을 길게 크레인으로 빠지며 촬영한 이 장면은 강재를 잘 표현한 한 샷이라고 생각한다.

답변4 | 내 인생의 영화는 언제나 루이 말 감독의 <데미지>(1994)이다. 사랑의 결말 이후 주인공(제레미 아이언스)의 마지막 표정은 보는 관객의 해석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 할수 없는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오랜 여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혹시 아직 안 보았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답변5 | 유영길 촬영감독이다. 같이 작업을 하진 못했지만, 그분이 남긴 작품은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다. <세븐>을 촬영한 다리우스 콘쥐도 존경한다. 그는 모든 촬영감독이 두려워하는, 가장 어려운 영역에서 최고의 이미지를 보여준 촬영감독이다. 이를 위해 치밀한 준비와 현상 전반을 아우르는 실력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답변6 | 두세 편의 장편 디지털작업과 여러 편의 D.I 작업을 경험했고, 단편・MV 등은 거의 디지털(HD)로 작업해왔다. 앞으로는 3D, 디지털 환경이 본격화될 것이다. 이는 기록매체로서 카메라의 디지털영상센서, 압축기술로 요약될 것이다. 이를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경제적으로 운용 하느냐의 문제다. 최근에는 3D와 4/3 센서, 효율적인 10bit 압축 기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연구 중이다.

이모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2008년 대한민국영화대상 촬영상과 청룡영화상 촬영상, <악마를 보았다>로 2010년 청룡영화상 촬영상을 받았다. 그 외 대표작으로 <장화, 홍련><꽃피는 봄이 오면><외출><가을로><의형제> 등이 있다.

답변1 | 원래 사진를 전공했다. 졸업할 때쯤 사진 작업으로는 생활을 꾸릴 수 없을 것 같아 영화촬영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당시 신설된 영상원의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영화촬영에 관해 배웠고 충무로 촬영부로 일하면서 영화현장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다 점차 영화 촬영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사진 찍는 것보다 영화촬영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답변2 | 촬영을 준비할 때는 전체적인 틀을 본다. ‘이 영화는 무슨 영화이고 어떤 색깔이 될 것 같고 어떤 호흡의 컷들로 구성되는가’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면 지금 당장 찍어야 하는 컷에 집중한다. 예전엔 어떤 컷을 찍을 때 그 컷의 정서적인 측면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이젠 ‘내가 이 컷을 왜 찍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한다. 그러면 촬영자로서 할 수 있는 실수에서 조금 멀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답변3 | 모든 장면이 거의 기억나고, 아쉽다. 보통 좋아하는 장면들은 완전히 통제되고 만들어진 샷보다는 약간의 행운이 깃든 샷들이다. <악마를 보았다>(김지운, 2010) 오프닝 샷으로 눈 내리는 밤 풍경의 차 안 시점 샷이 필요했는데 정말 눈이 왔고 그대로 찍었다. 내가 한 일이라곤 차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밖에 없는데 수많은 인물과 예산이 투여된 컷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답변4 | <대부>(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1972)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영화로서도 촬영으로도 지금까지 내겐 최고인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그 세상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다.

답변5 | 너무나 많지만 멕시코 촬영감독인 로드리고 푸리에토를 꼽겠다. 그가 찍은 영화들은 화려하거나 꾸미지 않았지만 파괴력이 있다. 어느 잡지에서 그의 촬영을 “영화의 핵으로 돌진한다”라고 표현했는데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나도 그런 표현 방식과 감성을 배우고 싶다.

답변6 | 현재 촬영 중인 <마이 웨이>의 메인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다(red-mx). 이 영화를 준비할 때 제작자가 제작비용의 절감과 여러 부수적인 문제로 디지털 카메라를 제안했다. 난 익숙하지 못한 매체라는 것과 이 영화가 과거 역사물이라는 것, 전쟁영화라는 이유로 약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 테스트를 거친 후에 촬영을 시작했고 현재 영화의 80%를 찍으면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디지털로 여러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김기태
주요 촬영작으로 <비몽><아름답다><영화는 영화다><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등이 있다.

답변1 | KBS에 계신 신유철 촬영감독님의 도움으로 방송 일을 시작해, 김윤수 촬영감독님을 소개받았다. 막내로 시작할 때, 지길웅 촬영감독님(그 당시 촬영 퍼스트), 나승룡 촬영감독님(그 당시 촬영 세컨)과 함께 촬영 일을 했다. 좋은 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정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답변2 | 빛과 구도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도 일정부분 태양빛을 쬐어야 하는 것처럼, 구도 안에 태양광이든 인공광이든 인물에 빛이 어떻게 닿느냐에 따라 구도라는 틀이 생긴다. 내가 그 틀 안에 들어가 인물과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한다. 영화에서 빛은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답변3 | <영화는 영화다> 장면 중에 갯벌 신(scran)을 제일 좋아한다. 장훈 감독님과 전문식 무술감독님이 의논해서 콘티를 만들었지만, 정작 갯벌에서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에 제약이 많았다. 촬영 때도 줌렌즈 하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필름도 코닥필름100T 하나로 초저녁까지 촬영했다. 나중에는 밀물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뭍으로 나오면서 촬영을 계속했고, 그 뜨거운 여름에 모두 갯벌에 녹아 스며드는 줄 알았다. 가끔 답답하고 힘들 때, 그 장면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낸다.

답변4 | 토니 스콧 감독의 <맨온 파이어>(2004)와 유위강 감독의 <무간도> (2002)를 좋아한다. 빛과 구도 모든 면에서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븐>(데이빗 핀처, 1995)도 좋다. 좋은 영화들은 말을 많이 안 해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게 좋다.

답변5 | 존경하는 해외 촬영감독이 많지만, 정광석 촬영감독님을 존경한다. <조용한 가족>(김지운, 1998)과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강우석, 1998)을 함께 작업했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 1999) 때는 B카메라 조수였다.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느꼈다. 한국에도 이런 분이 있다는 게 정말 좋다. 특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카메라 워킹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연출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미학적으로 달리샷과 크레인샷, 줌렌즈를 활용한 것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답변6 | 레드사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REDCINE-X 프로그램으로 촬영한 소스를 가지고 미리 색보정을 해보고, 캐논이나 파나소닉 DSLR 등 디지털 매체를 영화에 활용해보려고 한다. 인터넷으로 각종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자료를 얻고, 각종 포럼과 세미나도 빠짐없이 참석하려 한다. 디지털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그만큼 더욱 치밀하고 세밀하게 다가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필름의 장점을 디지털에 접목시키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디지털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감성을 최고의 무기로 삼아 빛과 구도, 비주얼에 집중하는 데 시간을 할애할 거다.

이준규
주요 촬영작으로 <내츄럴 시티><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청춘만화><잔혹한 출근><내 사랑>등이 있으며, 2005년 <아라한 장풍대작전>으로 황금촬영상 은상을 수상했다.

답변1 | 군을 제대하고 복학을 기다리다, 선배에게 영화촬영 작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아 입문했다. 제3, 제2조수로 20편, 퍼스트 조수로 12편을 채우고 미국에 가 Los Angeles City College에서 Cinema와 TV Production을 전공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미국에 있는 동안 CF에서 퍼스트 조수 또는 DP로 일하면서 CF감독들을 많이 알게 됐다. 그중 한 분으로부터 광고촬영감독 제의를 받아,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광고촬영을 시작했다. 4년 동안 200여 편의 CF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후 민병천 감독의 <내츄럴시티>(2003)를 시작으로 <클래식>(곽재용, 2003), <아라한 장풍 대작전>(류승완, 2004),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재한, 2004), <청춘만화>(이한, 2004) 등을 작업했다.

답변2 | 첫째는 Scene 무드(조명) 설정이고, 둘째는 Shot들의 일관성 유지다. 셋째는 연기자들의 감정 전달을 위한 렌즈 선택(Shot Size)과 구도, 넷째는 최적의 촬영장소를 결정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최적의 촬영 시간대를 결정하는 것.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한다.

답변3 | <클래식>에서 우체국 포크댄스 장면과 월남전 참전을 위해 열차에 탄 준하(조승우 분)를 찾아 헤매는 주희(손예진 분)의 기차역 장면이 참 애착이 간다. 또,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집에 돌아온 철수(정우성 분)가 아내 수진(손예진 분)이 남긴 편지를 보며 슬피 우는 장면에서 이 영화의 성공을 예감했다.

답변4 | <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을 촬영한 김형구 촬영감독의 영상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또 <쇼생크 탈출>(프랭크 다라본트, 1995)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답변5 | <세븐>을 촬영한 다리우스 콘쥐 촬영감독의 영상을 보면 이 사람이 진정한 촬영감독이라는 느낌이 든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스티븐 스필버그, 1998)의 카민스키 촬영감독의 영상도 기억에 남는다.

답변6 |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한국에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거의 다 사용해본 것 같다. 디지털카메라와의 차이는 후반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시네마 전용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카메라의 영상을 넘어섰다고 보기 어렵다. 단지 제작비 절감과 바로 영상을 확인하고 편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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