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우리 사랑> (오점균, 2008)

by.김선미(한국영상자료원 영상자료실) 2009-03-17조회 1,949
경축! 우리 사랑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출연진을 보니 한층 더 심상치 않다. 도대체, 어떤 사랑이기에, ''경축''도 모자라 느낌표까지 붙인 걸까. ''오점균'' 감독의 첫 장편영화 <경축! 우리 사랑>. 온 국민이 인정하는 연기력을 가진 ''김해숙''과 혹시 이름은 모를지 몰라도 얼굴은 다 아는 ''기주봉''이 부부로 나온다. 여기에 딸은 ''김혜나'', 딸의 남자친구는 ''김영민''으로 결론만 말하자면 앞집이나 옆집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노래방을 하며 건조하게 살고 있는 부부에게 딸이 있고, 세탁소를 하는 딸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집에서 하숙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결혼을 하겠다고 조르던 딸이 취직이 되자 쪽지만 남겨두고 가출을 하고 결혼을 준비하던 딸의 남자친구는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신다. 그 모습을 보고 미안한 듯 하숙방까지 딸의 남자친구를 부축을 하는 엄마.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물론 영화의 유쾌함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결혼해서 철없는 딸에다 바람피우는 남편을 두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늦사랑도 얻었다! 그래서? 그래서는, 우리 사랑을 축하해야지!

2008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과 시나리오상을 받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즐겁게 심지어 신나게 만들어낸 <경축! 우리 사랑>이다. 참, 개인적으로 영상자료실에서 자주 만나는 ''박윤'' 작가의 시나리오상 수상도 <경축! 우리 사랑>과 함께 축하한다.

* 나만 아는 이기적인 키워드 : 연예인 브로마이드, 전단지, 자전거, 홍삼음료, 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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