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아카이브’ 이경미 감독 GV

by.민병현(한국영상자료원 경영기획부) 2009-01-15조회 1,581
이경미감독

지난 11월 29일 ‘독립영화 아카이브’에서는 <미쓰 홍당무>로 독특한 유머를 선보인 이경미 감독의 단편영화 3편(<잘돼가? 무엇이든>, <거짓말>, <오디션>)을 선보였다. 상영 후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진행으로 이경미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극중 캐릭터를 ‘잘 가지고 노는’ 이경미 감독은 역시나 시종일관 유쾌한 답변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이하 조) :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경미 감독(이하 이) : 원래 연기를 하고 싶어 영화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출중한 재능이 없었고, 연출을 공부해보니 재미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조 : 3편의 단편영화에 대해 말한다면?
이 : <거짓말>은 영화학교 2학년 워크숍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면 필름으로 찍은 첫 작품이라는 점이다. 당시 콘티라는 것도 몰랐고, 직접 필름을 잘라 붙여 편집했기 때문에 엉성한 점이 많다. 오늘 이후 아마 다시는 이 영화를 안볼 것 같다.(웃음) <오디션>은 영화학교 3학년 워크숍 작품이었다. 박해일씨는 영화주간지 표지에 나온 사진을 보고 같이 작업했으면 했다. <잘돼가? 무엇이든>은 4학년 졸업작품으로 역시 영화학교에서 만든 작품이다.

조 : <잘돼가? 무엇이든>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한다면?
이 : 누구나 직장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작 싫어하는 사람들과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한다. 심지어 같이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신다. 그래서 서로 싫어하는 여자 둘이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위에서 들은 애피소드를 많이 삽입했고, 캐릭터 역시 주변 친구들을 많이 활용했다. 단편은 20분이 넘어가면 해외영화제에서 안받아준다. 하지만 두 인물에 대해 묘사하기에 20분은 부족했다. 애초 시나리오 분량은 40분이었다. 줄여야 했지만 그냥 찍었다. 당시 학교에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김기덕 감독은 <빈집>을 1주일 만에 찍었는데, 네가 뭔데 영화를 20회 차나 찍냐?”라는 말이었다.(웃음) 영화 찍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잘돼가?”이다. 나도 누굴 만나면 항상 하는 인사가 그것이다. 한번 후배에게 “잘돼가? 무엇이든?”이라고 말해놓고 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웃음) 그래서 제목이 되었다. 어감 자체가 따뜻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주인공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조 : <잘돼가? 무엇이든>과 <미스 홍당무>를 비교한다면?
이 : <미스 홍당무> 시나리오는 1년 반을 썼다. <잘돼가? 무엇이든>과 <미스 홍당무>는 이야기 화법이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캐릭터들이 충돌을 일으키며 나타나는 재미다. 다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다르다. 영화의 취향이 달라진 것도 있지만 <미스 홍당무>에서는 한번도 보여진 적 없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끝까지 비호감 캐릭터를 유지하되 관객이 나중에 애정이나 연민을 가지게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향연’을 하고 싶어 각 인물들이 극단적으로 캐릭터화 되었다. 이야기를 가지고 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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