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종 울리는 하늘 아래서(총과 칼)

해제

현재통용제명: 영광의 종 울리는 하늘 아래 / 총과 칼
수입개봉명: 榮光의 鍾을 울리는 하늘 아래서
원제: Force of Arms
제작년도: 1951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thers.) / 미국
감독: 마이클 커티즈(Michael Curtiz)
출연진: 윌리엄 홀든(William Holden), 낸시 올슨(Nancy Olsen)
수입사: 동아영화흥업주식회사
개봉극장: 아카데미극장(서울)–현대극장(부산)–자유극장(대구)–대전극장(대전)–동방극장(인천)(동시개봉)
개봉일: 1960.7.29.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장방형의 종이를 세로로 앞뒤로 인쇄한 2면 구성의 전단이다. 앞면은 칼라 인쇄로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채색사진을 위아래로 배치하였으며, 전단의 오른쪽 위부터 아래 방향으로 크게 영화의 표제를 붉은색과 노란색 글씨로 인쇄하여 배치하였다. 전단의 왼쪽 위에는 “포성이 진동하는 전장에서 불붙은 순간의 사랑! 광막한 전화 속을 찾아헤매는 남녀의 혼!!”이라는 홍보문구가 쓰여있다. 뒷면은 파란색 단색조로 인쇄하여 영화의 제작진과 출연진, 해설과 줄거리를 수록하였으며, <촬영여화>라는 코너를 통해 영화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별도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전단의 하단부에는 커크 더글라스, 토니 커티스 주연의 영화 <바이킹(The Vikings)>(1958)을 상영예정작으로 소개하는 토막 광고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 해 9월 29일에 을지극장에서 개봉하였다. 

줄거리
1943년 말, 제 2차 세계대전 중의 이탈리아 전선. 나폴리 부근의 산피에트로에서 독일군과 이탈리아군을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둔 미국 육군 제36사단의 병장인 조 “피트” 피터슨 (윌리엄 홀든)은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들이 묻힌 임시 군인묘지에 한밤중에 들러 회한에 잠겼다가, 자기처럼 전사한 전우들의 무덤을 찾아온 여군 장교 엘리 맥케이(낸시 올슨)를 만난다. 두 사람은 치열한 전투와 전쟁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빠르게 호감을 갖지만, 군인 신분으로 임무를 다시 맡게 되어 금세 헤어진다. 며칠 뒤 두 사람은 숙영지에서 다시 만나고, 피트는 자신이 소위로 진급했다는 소식을 엘리에게 전한다. 

엘리는 피트에게 축하주를 사겠다고 하고, 두 사람은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며 사랑을 나눈 뒤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엘리는 자신이 그날 밤 찾아왔던 무덤이 결혼을 약속했던 약혼자의 무덤이었음을 고백하고,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싶지 않아 사랑에 빠지기 싫다고 말한다. 하지만 피트는 너무 비관적으로 살지 말자며, 다음번 휴가 때 서로 시간을 내어 혼인신고라도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엘리는 망설이다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직후 피트는 독일군의 대전차방어물을 제거하고 미군 전차부대를 안전하게 인도하는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피트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 과정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상관이었던 블랙포드 대위(프랭크 러브조이)가 비참하게 전사하는 것을 보고 깊은 우울증에 빠진다. 

피트는 무공을 인정받아 포상휴가를 나오고, 제대하여 미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받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포상휴가를 나왔음에도 친구의 비참한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마음으로 괴로워하던 피트는 그를 찾아온 엘리를 보고 다시 기쁨을 되찾고, 약속대로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죄책감을 떨쳐낼 수 없어 괴로워하던 피트는 제대할 기회를 뿌리치고 그녀와 결혼한 뒤 3일 만에 다시 부대로 복귀해 로마에서 독일군을 공격하는 임무에 자원한다. 엘리는 이렇게 해야만 피트의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를 막지 않는다. 엘리 역시 부대로 복귀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피트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가운데 엘리는 사령부로부터 피트가 독일군과의 접전 과정에서 실종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절망한다. 엘리는 피트가 죽었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 전에 꼭 피트를 찾아내겠다며 계속 군대에 남는다. 

마침내 연합군이 로마를 탈환하자 엘리는 로마로 달려가 미친 듯이 피트를 찾고, 마침내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혀 고문을 받아 다리 불구가 되었지만 살아있는 피트를 발견한다. 피트와 엘리가 재회의 눈물을 쏟으며 기뻐할 때, 그들의 등 뒤에서는 로마의 평화를 알리는 성당의 종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출처: IMDb 바탕으로 재구성)


NOTE
이 영화는 1950년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의 성공 이후 파라마운트 사가 배우 윌리엄 홀든과 낸시 올슨과 맺은 전속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저예산 전쟁영화이다. 매우 작은 예산으로 제작되었던 만큼, 로케이션 없이 전투 장면의 대부분과 로마 등 이탈리아 지역의 전투 장면 등을 거의 대부분 자료화면으로 채워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성의없는 연출, 그리고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있거라> 등 소설과의 유사성으로 인해 당시 비평가들에게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흥행면에서는 두 주연 배우들의 인기로 인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 브라질에서는 상당한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의 화제작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60년 7월 서울 아카데미극장, 부산 현대극장, 대구 자유극장, 대전 대전극장, 인천 동방극장의 다섯 군데 주요 상영관에서 동시개봉하였고, 이후 같은 해 10월 명동극장, 이듬해인 1961년 2월 시대극장, 미우만극장, 4월 서대문극장, 6월 동화극장, 7월 동일극장 등에서 재상영되었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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