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이야기(탐정야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형사 이야기 / 어떤 형사
수입개봉명: 探偵夜話
원제: A Detective Story
제작년도: 1951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Paramount Pictures) / 미국
감독: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출연진: 커크 더글라스(Kirk Douglas), 엘리너 파커(Eleanor Parker)
수입사: 불이무역주식회사 영화부 (추정)
개봉극장: 중앙극장
개봉일: 1956.10.12.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8면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책자 형태의 전단이다. 앞표지인 1면에는 지면 전체에 걸쳐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칼라로 인쇄하였는데, 왼쪽 상단에서부터 붉은 색으로 기재되어 있는 영화의 표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글씨나 다른 표시가 없어 강렬한 느낌을 준다. 2면에는 파란색 계열의 단색조로 영화의 영어 원본 포스터 이미지를 인쇄하였고, 3면에는 영화의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해설을 수록하였다. 다음 4면과 5면, 그리고 6면 상단부까지는 영화의 줄거리를 상세히 수록하였고, 6면의 나머지 부분에는 감독 윌리엄 와일러의 약전이 수록되어 있다. 7면에는 주연 배우 커크 더글라스와 엘리너 파커의 약전이 실려 있으며, 마지막 페이지, 즉 뒷표지인 제 8면에는 "<탐정야화>의 산출과정, 명화는 어떻게 제작되나?"라는 제목 하에 영화의 제작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것이 이채롭다. 일반적인 당시 영화 전단에서 자주 소개되지 않는 촬영감독 리 캄즈(Lee Carmes)의 약전까지 수록한 것도 특이하다. 전단에는 배급업체가 표기되어 있지 않으나, 당시 신문 보도와 여러 정황으로 보아 불이무역주식회사 영화부에서 배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줄거리 
뉴욕의 번화가인 21번가 구석에 있는 경찰서. 형사 짐 맥클로드(커크 더글라스)는 아내 메리(엘리너 파커)와 로맨틱한 저녁 시간을 보낸 직후 곧바로 지서로 돌아와 야간 근무를 시작한다. 오늘 그가 맡은 첫 범죄자는 횡령범 아서 킨드레드(크레이그 힐). 아서를 심문한 뒤 잠시 쉬는 틈에 짐은 살인혐의로 수배된 뉴저지의 돌팔이 낙태의사 칼 슈나이더(조지 맥크래디)를 변호하는 변호사인 엔디콧 심스(워너 앤더슨)를 만나게 된다. 심스는 짐에게, 그가 방금 짐의 직속 상관인 모나한 서장(호러스 맥마흔)을 만나 슈나이더가 조용히 자수할 예정이니 그를 절대로 건드리지 마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짐은 슈나이더에 대한 증오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법은 그저 그들을 좀 "좀 귀찮게 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자신이 슈나이더를 추적하고 그가 죗값을 다 치를 때까지 자신이 그를 괴롭히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일이라고 대꾸한다.
 
짐이 동료 형사이자 술친구인 루 브로디(윌리엄 벤딕스)에게 슈나이더의 악행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을 때, 두 명의 강도 용의자인 찰리 제니니(조지프 와이즈먼)와 루이스 애보트(마이클 스트롱)가 연행된다. 짐과 루는 함께 두 사람을 심문한다. 짐은 루이스에게 그가 자신에게 협조하면 형량을 줄여주겠다고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루이스는 찰리에게 등을 돌려 훔친 물건이 전부 찰리의 집에 숨겨져 있음을 고백한다. 

이때 슈나이더가 경찰서에 나타나 자수한다. 짐은 살인의 주요 목격자인 슈나이더의 전 비서 해치(글래디스 조지)에게 그를 용의선상에서 지목하도록 하지만, 슈나이더는 이미 심스를 통해  해치에게 비싼 밍크 숄을 선물해 그녀가 엉뚱한 사람을 지목하도록 한다. 이를 알고 분노한 짐은 슈나이더의 마구잡이식 낙태수술로 인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피해자를 슈나이더에게 보여주려고 그를 벨뷰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출발하기 직전 전화로 피해자가 이미 사망해버렸고, 그녀가 목격 증인이 될 수 없으므로 슈나이더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슈나이더를 그 자리에서 때려눕힌다. 병원으로 실려가는 슈나이더는 짐에게 "지아코페티"라는 남자의 이름을 잘 알아두라며 미소를 짓고, 짐의 행동에 당황한 모나한 부서장은 심스와 따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지아코페티"라는 자가 짐의 부인 메리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횡령범 아서의 연인인 수잔이 나타나, 아서가 횡령한 120달러를 아서의 고용주 프리쳇에게 돌려주려고 한다. 수잔은 아서가 전 여자친구인 조이의 마음을 되찾고 싶어 그녀를 비싼 저녁 식사에 데려가려고 그 돈을 횡령했음을 프리쳇에게 밝힌다. 프리쳇은 수잔과 대화를 나누다가 아서가 전쟁 때 죽은 자기 아들과 군대 동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서를 불쌍히 여겨 그에 대한 기소를 중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서의 담당 형사인 짐이 노발대발하며 프리쳇을 윽박지르고, 결국 프리쳇은 짐에게 떠밀려 아서에 대한 기소를 신청한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고 있던 루가 다시 끼어들어 프리쳇에게 기소장을 찢어버리도록 권유한다. 한편, 때맞춰 경찰서를 취재하러 온 기자 조 파인슨에게 짐은 죄 없는 자기 어머니를 학대한 나머지 결국 정신병원으로 몰아넣은 아버지에 대한 증오가 자신을 악에 대항하는 십자군으로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한편 모나한은 지아코페티와 짐의 아내 메리를 둘 다 경찰서로 부른다. 먼저 도착한 메리에게 모나한은 짐이 슈나이더를 폭행한 일을 이야기하며, 메리의 과거에 대해 묻는다. 메리는 처음에 지아코페티나 슈나이더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부인하지만, 지아코페티가 들어와 인사를 건네자 울면서 뛰어나온다. 알고 보았더니 지아코페티와 메리는 한 때 연인이었던 사이로, 메리가 지아코페티의 아이를 가지는 바람에 슈나이더를 찾아가 낙태 수술을 받은 일이 있었다. 모나한의 사무실에서 울며 뛰쳐나온 메리를 본 짐은 넋을 잃고, 메리는 흐느끼며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며 그에게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짐은 더 격분해 그녀를 창녀라고 저주하며, 그들이 그간 아이를 갖지 못한 것이 슈나이더의 낙태수술 때문이냐고 메리에게 윽박지른다. 짐의 가혹함에 놀란 메리는 눈물을 쏟으며 경찰서를 떠난다. 모나한과 루는 짐에게 메리를 용서해주라고 설득하고, 짐은 그녀가 이별을 고하러 다시 경찰서에 오자 그녀에게 자신이 그녀를 용서할 테니 앞으로 같이 행복하게 살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심스가 짐을 비웃자, 짐은 다시 화가 나 메리에게 그녀가 자기를 만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만났는지를 분노하며 묻기 시작한다. 짐의 집착과 분노에 정나미가 떨어진 메리는 그와 아주 헤어지겠다고 말하고, 짐은 심스가 자기의 머리에 심어놓은 "더러운 생각"이 자기의 머리에서 영영 잊혀지지않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삼킨 뒤 다시 아서를 심문하러 경찰서 구내로 들어온다. 바로 그 때, 강도 찰리가 경찰서 안에서 소동을 일으켜 자신을 호송해 가려는 경관의 총을 빼앗아 난사하고, 짐은 찰리를 저지하고자 그 앞으로 뛰어들다가 찰리의 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는다. 짐은 루에게 아서에 대한 기소를 중지시켜달라고 부탁한 다음 그 자리에서 절명한다. 아서와 수잔이 경찰서를 나설 때, 모나한 서장이 부른 신부가 짐의 종부 성사를 위해 급히 달려온다.
(출처: IMDb)


NOTE 
이 영화는 미국의 극작가 시드니 킹슬리(Sidney Kingsley)의 연극 <형사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제2차세계대전 이전 시기까지 만들어졌던 각종 수사물 영화에서 경찰을 영웅적으로 그린 것과는 달리 경찰 근무의 애환, 직무 과정에서의 고충과 타협 등 당시로서는 영화에 다루기에 다소 논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제작 초기에 상당히 논란을 겪었다. 특히 영화의 플롯 전개에 있어 형사가 죽음을 당하는 것이나, 불법 낙태수술 의사, 횡령꾼 등의 캐릭터들이 주요 등장인물이라는 점도 당시의 엄격한 사전검열 제도 안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결국 원작 연극의 내용 대부분이 그대로 반영되었고, 당시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대 성공을 거두어 아카데미 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1952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제작된 지 5년 뒤인 1956년 10월 중앙극장에서 개봉되어 12월 평화극장을 시작으로 이듬해인 1957년 2월 성남극장, 4월 문화극장, 7월 명동극장, 8월 동도극장, 11월 동화극장을 거쳐 다시 그 이듬해인 1958년 1월 동영극장에 이르기까지 약 1년 3개월 동안 재개봉과 재상영을 거듭하였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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