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바세바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다윗과 밧세바
수입개봉명: 다비데와 바스시바
원제: David and Bathsheba
제작년도: 1951
제작사: 20세기폭스(20th Century Fox) / 미국
감독: 헨리 킹 (Henry King)
출연진: 그레고리 펙(Gregory Peck), 수잔 헤이워드(Susan Hayward), 레이먼드 매시(Raymond Massey)
수입사: 세기문화사
개봉극장: 계림극장
개봉일: 1955. 8. 24.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일반적인 전단지와는 달리, 가로가 매우 긴 전단지 1장의 앞뒷면 2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에는 영화의 내용을 묘사한 칼라 그림과 함께 우측으로 “다비데왕과 미녀 바스시바 연애의 모습을 그린 세기의 초걸작!”이라는 광고 문구가 쓰여있다. 총천연색 초거편(超巨篇)이라는 표기로 이 영화의 규모를 선전하고 있다. 전단의 뒷면에는 영화의 줄거리 소개와 제작 과정을 수록한 해설이 쓰여 있고, 전단의 양 옆에는 영어와 한글로 출연진 및 제작진의 명단이 기술되어 있다. 전단의 중앙 하단부에는 “스타 메모”라는 란을 따로 두어 영화의 출연진에 대한 상세한 약전을 덧붙이고 있는 것 역시 특징이다. 전단의 하단부에는 <탈옥자의 비밀>, <남해의 겁화>, <영원의 비가> 등 당시 개봉 예정작들을 광고하는 광고 문구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줄거리 
구약성경의 사무엘서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다윗 왕과 미녀 밧세바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 이스라엘 왕국의 3대 왕인 다윗(그레고리 펙)은 자기 휘하의 장수 우리아(키에론 무어)의 부인 밧세바(수잔 헤이워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둘은 간통을 금한다는 고대 유대인의 율법에도 불구하고 밀회를 이어간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밧세바가 다윗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다윗은 이를 감추기 위해 우리아를 일부러 전쟁터로 내보내 그곳에서 전사하게 만들고, 그 직후 바로 밧세바와의 혼인을 준비한다. 다윗의 충직한 신하이자 예언자인 나탄(레이먼드 매시)은 이 혼인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 왕국의 백성들의 인심을 잃을 뿐 아니라 율법을 어긴 죄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게 되므로 이스라엘 땅에 재앙이 닥치고 다윗도 큰 해를 입을 것이라 경고하지만, 다윗은 이를 물리치고 밧세바와의 혼인을 강행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땅에는 심각한 가뭄이 들고, 다윗과 밧세바의 첫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는다. 예언자 나탄은 다시 다윗에게 나아가, 이것은 모두 다윗이 율법을 거역한 죄로 겪는 일임을 다시 일깨워주면서, 다윗과 밧세바가 그들이 지은 육욕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이스라엘과 다윗에게 내린 재앙이 풀릴 것이라고 한다. 다윗은 이 모두가 자신의 죄라고 하며 밧세바에게는 죄가 없다고 말하지만, 밧세바는 그녀 자신도 똑같이 죄를 지었으니 두 사람 모두 죄를 지은 것이라고 말한다. 밧세바를 죽이라는 성난 백성들의 요구를 가까스로 뿌리친 다윗은 언약의 궤가 있는 성전으로 나아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며, 어린 용사였던 시절 이스라엘에 쳐들어왔던 불레셋 사람 골리앗을 무찔렀던 일을 회상한다. 다윗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언약의 궤에 손을 대는 순간 천둥 번개가 요란하게 치며 가뭄을 거두어 가는 폭우가 쏟아진다.  (출처: IMDb)

NOTE 
이 영화는 20세기 폭스 사의 사장이자 제작총괄 프로듀서였던 대릴 F. 자눅(Darryl F. Zanuck)의 기획으로 1947년부터 제작 기획이 시작되었다. 본래는 구약 사무엘서와 열왕기에 등장하는 다윗왕의 일대기 전체를 다룬 작품으로 기획되었으나, 제작 여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영화의 기획 내용이 대대적인 수정을 거치며 결과적으로는 다윗과 밧세바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으로 내용이 변경되었다. 이후 1950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이듬해 2월에 촬영이 완료되었고, 1951년 8월 14일에 정식으로 개봉하였다.

이 영화는 1940년대 말 이후 본격화된 할리우드의 성서 대하사극 장르에 있어 초기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한 영화로, 1951년 개봉 당시에는 같은 해 개봉한 대하사극 <쿠오 바디스>와 함께 쌍벽을 이루며 그 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였고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구약성서의 내용을 “인간적”으로 각색하여, 밧세바가 다윗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장면을 넣은 것이나, 다윗이 언약궤에 대한 금기를 미신으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비가 내린 것이 신의 은총이 아닌 자연 현상으로 인한 우연일 수도 있다는 암시 등을 넣은 것 때문에 당대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1952년도 아카데미 상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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