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목: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수입개봉명 : 백설공주
원제 :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제작년도: 1937
제작사 : 월트디즈니프로덕션(Walt Disney Productions)
감독 : 윌리엄 코트렐(William Cottrell), 데이비드 핸드(David Hand) 
수입사 : 세기영화주식회사
개봉극장 및 개봉일: 시네마코리아(1956.11.16.) / 세기극장(1959.3.1.)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단지 앞면 이미지는 춤추는 백설공주과 주변의 일곱난장이를 내세우고 있다. 총천연색 만화영화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총천연색 장편영화”라는 문구에서 “천연”이라는 글자가 각각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배치된 것이 눈에 띤다. 뒷면 소개는 해설과 스토리 그리고 “백설공주의 일곱난장이와 그 성격”으로 구분되어 있다. 마지막 난장이에 대한 해설은 재미있는데 각각 독(늘보), 해피(깔깔이), 스리피(잠뽀), 그럼피(툴툴이), 돕피(멍추), 스니지(콜훌쩍), 베이스훌(쫄보)같이 영어이름과 한글이름을 병기하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특징 및 성격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줄거리: 이 영화는 백설공주 동화책을 넘기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초기의 설명을 동화책에 맡긴 후 영화는 질투에 불타는 계모가 거울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물어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허름한 옷을 입었지만 아름다운 공주는 지나가던 왕자와 사랑에 빠진다. 공주의 미모를 질투한 왕비는 사냥꾼을 시켜 죽이려한다. 그러나 사냥꾼은 그녀를 놓아주고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백설공주는 난장이의 집을 발견, 그들과 함께 살게 된다. 한편 공주가 죽지 않은 것을 알게 된 계모는 노파로 분장하여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이고 공주는 쓰러진다. 화가 난 난장이들에게 쫓기던 계모는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차마 매장하지 못하고 지내던 난장이의 집에 왕자가 찾아와서 키스를 하자 공주는 다시 깨어난다.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왕자와 함께 궁으로 간다.   

NOTE: 너무나 유명한 그림형제의 동화책에 기반을 둔 이 영화는 누구나 알고있는 익숙한 이야기라는 점에 착안해서 동화책 앞부분의 이야기를 생략한 채 계모가 거울에게 질문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냐”라는 질문에 백설공주라고 거울이 대답하면 장면은 허름한 옷을 입고 힘든 일을 하고 있지만 아름답고 활기 찬 백설공주의 모습으로 전환한다. 이처럼 만화영화는 원작을 각색하면서 불필요한 이야기를 줄이고 대부분을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유쾌한 숲 속 생활을 그려내는데 할애하고 있다. 이것은 아동 관객들을 겨냥한 제작사의 전략으로 보이며 전단지에도 보이듯이 난장이 각각에게 이름을 붙이고 성격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것도 마찬가지 전략이다. 또한 원작과는 다르게 계모는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인 후 분노한 난장이들에게 쫓기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것으로 처리된다. 백설공주 역시 왕자의 키스로 깨어나서 그와 함께 궁으로 가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러한 엔딩은 원작에서의 설정보다 간단하게 처리되었으며 주요 공간이었던 난장이의 집과 숲에서 모든 장면이 일단락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당시 매우 인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50년 아직 이 만화영화가 한국에 들어오기 이전 국도극장에서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라는 공연이 상연되었다. 당시 광고에 의하면 현대가극단과 국도악극단의 합동가극곡 공연이었던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는 당시 인기가수였던 백설희씨가 주인공을 맡았고, 난쟁이 배역에 각각 왕방울, 두꺼비, 다람쥐, 깍두기, 늘보, 얌체, 꽁지라는 이름을 붙였다. 원작에 없는 이러한 난장이들의 이름을 만든 것은 아마도 1937년의 이 만화영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제목에 ‘백설공주’보다 ‘일곱난장이’를 앞세운 것 또한 공연이 어떤 면에 중점을 두었는지 보여주고 있다. 공연 외에 한국에서는 실사영화로 <백설공주>가 1964년 김지미 주연으로 만들어졌는데 재미있는 점은 ‘마법의 거울’대신 ‘거울’이라는 궁녀가 등장한다. 
1956년 개봉 이후 이 만화영화는 1959년 세기극장에서 재개봉되었다. 상영 전후로 ‘월트 디즈니’에 대한 특집기사가 실리고 (“어린이와 자연의 벗 영화의 시인 월트 디즈니”, 『동아일보』  1959.1.21.) 1956년보다 더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여서 아동 및 가족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이 시기, 디즈니사는 한국에서 만화영화 외에도 <사막은 살아있다>와 같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개봉하여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러나 <백설공주>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사의 만화영화들은 계속 개봉이 늦춰졌는데 <잠자는 숲 속의 공주>도 1959년 작임에도 불구하고 1973년에 개봉하였고 <환타지아>는 1940년 작인데 한국에서는 1982년에 상영되었다.  
이길성(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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