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콘데로가의 요새(Fort Ti)

영화 해제

현재 한글 제목: 타이콘데로가의 요새
수입 개봉명: 타이콘데로가의 요새
원제: Fort Ti
제작년도: 1953
감독: 윌리암 캐슬(William Castle) 
주연: 조지 몽고메리(George Montgomery), 조안 보스(Joan Vohs), 어빙 베이컨(Irving Bacon)
수입사: 대륙산업주식회사 제공, 한국예술영화사 배급
개봉극장: 을지극장
개봉일: 1955.04.12.
 
전단지 특이사항: 한국 최초로 상영되는 입체영화답게 전단지의 앞면은 입체영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반면에 다른 영화 전단지에서 등장하는 인물 소개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영화의 주요 문구도 다음과 같다. “영화는 어데까지 현실에 접근할 수 있나!”

줄거리: 이 영화는 1757년 아메리카 식민지를 둘러싸고 영국과 프랑스가 거대한 대륙을 소유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한창일 때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군에 동조하는 모호크족에 의해 주민들이 납치되어 프랑스군의 포트로 이송되어 갇히는 사태가 빈발하자 캡틴 ‘제드 혼’은 주민들을 규합하여 민병대를 조직하여 모호크족과 프랑스군을 기습공격한다. 결국 프랑스군을 무너뜨리고 인질들을 구해오는데 성공한다. 

NOTE: 미국에서 최초로 상업적인 입체영화가 등장한 것은 1922년 개봉한 <사랑의 힘, The Power of Love>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제작에 돌입한 것은 1950년대였다. 텔레비전과 경쟁 속에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선택한 다양한 돌파구 중 하나였다. 1952년 최초 컬러 입체 장편영화인 <부와나의 악마, Bwana Devil>가 개봉되었고 이후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1954) 등 수많은 입체영화가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도 입체영화에 대한 관심은 꽤 높았고, 1940년대 후반부터 심심치 않게 기사화되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네마스코프나 파노라마 같은 다양한 포맷의 영화들이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입체영화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수도극장은 극장 개보수 및 RCA 영사기 등 설비를 갖추고 1955년 4월 12일 컬럼비아사 영화인 <타이콘데로가의 요새>를 개봉하였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개봉 당일 신문 전면광고를 개제했다는 점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수도극장만이 상영할 수 있는 근대과학의 경이!”, “20세기 과학의 경이! 튀어나오는 영화!” 등이 광고문구였고 돌출되는 이미지에 놀라지 말고 특히 여성은 가족이나 애인과 꼭 함께 보면서 조심하라는 경고문구도 있었다. 정확한 수치를 나타내는 정보가 없어서 이 영화의 손익을 헤아리긴 어렵지만 그리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수도극장은 이후 입체영화 상영이 없었으며 1956년 시네마코리아 극장에서 <지옥의 공포, Devil's Canyon>(1953)가 상영된 이후 한동안 입체영화는 극장에서 멀어졌다. <다이얼 M을 돌려라> 및 입체영화로 만들었던 할리우드 영화들도 2-D로 상영되었다. 사실 <타이콘데로가의 요새>의 경우 입체영화로 볼 수 있는 곳은 수도극장과 부산의 극장 한 곳 외에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계속 재개봉관을 비롯해서 반복해서 상영은 되었지만 입체로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입체영화에 대한 관심은 계속 지속되어서 1967년 이 영화는 세기극장에서 다시 상영되었다. 
                                                                                                                                     
이길성(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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