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가(Battle Hymn)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전송가
원제: Battle Hymn
수입개봉명: 戰頌歌
제작년도: 1957
감독: 더글라스 서크(Douglas Sirk)
주연: 록 허드슨(Rock Hudson), 안나 카쉬피(Anna Kashfi)
수입사: 세기영화주식회사
개봉극장: 국도극장
개봉일: 1957.06.27.
 
전단지 특이사항: 홍보문구는 “장렬(壯烈)한 박력(迫力)의 공중전(空中戰)! 죽엄에 직면(直面)한 미공군장교(美空軍將校)가 수(數)많은 한국전쟁(韓國戰爭) 고아(孤兒)의 생명(生命)을 건져내는 감동적(感動的) 드라마!!”이다. 전단지 전면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록 허드슨의 모습을 넣어 한국전쟁 배경 영화임을 짐작케 한다. 게다가 한국전쟁 고아 25명이 특별출연했음을 밝히고 있으며, ‘특별추천’이라는 이름으로 문교부장관, 국방부장관, 보건사회부장관,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대한적십자사, 한국기독교연합회, 대한부인회총본부로 구성된 추천자 명단을 제시했다. 한복 차림의 고아들과 백인 여배우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해설란에는 실존 인물인 딘 헤스가 어떻게 한국의 전쟁고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를 길게 소개했으며 주연 배우의 사진 아래에는 실제 인물인 비행사 딘헤스의 사진을 실어놓아 이 영화가 실화에 기반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줄거리: 2차대전에 참전한 헤스(록 허드슨)는 어린이가 포함된 많은 민간인들을 폭격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목사가 된다. 몇 년 후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되자 그는 한국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는 교관으로 전직한다. 자신이 훈련시킨 조종사들과 함께 한국전에서 많은 공을 세워가던 중 우연히 고아 수용 시설을 알게 된다. 그는 고아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지만 곧 1.4후퇴로 퇴진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고아들의 피난길이 막막해진 것을 안 그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고아들을 이동시킬 수송기를 얻어내고 제주도로 그들을 무사히 피난시킨다. 그 후로도 그의 보살핌이 이어진 덕분에 제주도의 고아원은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NOTE: 유니버설 픽쳐스가 제작한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영화이다. 세기영화사가 수입하여 1957년에 국도극장에서 개봉했다. 주연은 이 영화보다 반 년 앞서 선보인 <애수의 이별 Never Say Goodbye>로 이미 친숙한 미남스타 록 허드슨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불과 몇 년 되지 않아 제작되었고 미국의 시선에서 한국 전쟁을 재현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의 실제 경험을 영화화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6·25 전쟁 고아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딘 헤스 대령이다. 그는 1·4후퇴 당시 거리의 고아 수백 명을 제주도까지 비행기로 피난시켰으며, 그 공로로 이승만과 윤보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계속하여 무공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실제로 이 영화에는 당시에 그가 구출했던 고아 25명이 특별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어와 어린 아이들의 한국말 동요도 간간이 영화 안에 삽입되어 있어, 전쟁의 기억을 지우기 힘든 한국관객들에게 더한 실감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주제곡으로 사용된 것은 ‘아리랑’이었다.   
재무부는 이례적으로 이 영화의 입장세를 면세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면세조치는 항간의 비난이 일자 결국 취소되었지만, 이 사건은 정부가 이 영화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간접적인 지지를 표했음을 알 수 있다. 미군측도 영화의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미공군 사령부는 제트기 편대 비행기로 3일 간 시내 일대에 홍보 삐라를 살포하면서 이 영화의 상영을 지원했다.1
1957년의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Best Film Promoting International Understanding(국제적인 이해를 촉진시킨 영화에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영화가 담당하는 공적인 역할이 컸다. 개봉에 앞서 특별 자선 시사회도 열렸으며 그 수익금은 한국고아사업에 희사되었다. 실화에 기초한 이 영화의 영향력은 적지 않아, 영화를 본 미국의 많은 독지가들이 고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크고 작은 금액을 기부했다는 미담이 영화 개봉시에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1. "전재(戰災) 고아를 이렇게 살리었다 헤스대령의 수기 전송가(戰頌歌) / 26일 밤엔 특별자선시사회", 경향신문, 1957.06.26(4)

작성: 오영숙(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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