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외계인이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일제시대에 건설 된 남지철교는, 한국전쟁 당시 폭격에 의해 끊어진 적이 있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총탄의 흔적은 당시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런 남지철교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노인. 이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찾아온 다큐멘터리 감독은 이 노인의 서글픈 사연에 동화되어 밤이 되도록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다시 혼자 남은 이 노인... 감독이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다. 잠시 후... 흑백톤의 이 노인의 얼굴이 보이는데...
연출의도. 방송 , 욕망과 허위 의식 “당신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가?” 여기서 중요한 건, ‘믿는다’ 혹은 ‘안 믿는다’가 아니라 세상 사람들 누구나 ‘외계인’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외계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아니 그 존재여부조차 알 수 없다. 다시 말해 외계인이란 단어는 하나의 거대한 진.실.이 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종교보다 더 깊은 신뢰를 주는 것이 바로 방송이다. 방송은 이런 외계인 같은 느낌이 있다. 휠체어에 앉아 있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장애인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방송에서 보면 장애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간의 허위의식과 그 허위의식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인간.. 역시 인간은 언제나 위험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