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길>은 전라도 시골 마을의 대장장이 태석이 지내온 1950년대 말에서 1970년대 말까지의 인생시기를 플래시백으로 오가며 보여준다. 태석은 젊은 시절 죽마고우 득수와 함께 이곳저곳 떠돌며 대장장이 노릇을 하면서 가정을 꾸려나간다. 집에는 참한 부인과 어린 아들 영식이가 있어서 행복한 시절이었다. 어느 날 득수가 돈이 없어 고민하는 것을 보고 태석은 집문서를 맡기고 돈을 빌려준다. 그러나 그 돈은 노름빚이 되어버리고 태석은 돈을 찾으려다 도리어 사람을 상해하고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된다. 출소한 날 아내와 득수의 불륜을 목격한 태석은 그 길로 먼곳으로 떠나버리고 홀로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십 몇년이 흐른 어느 날, 길을 가던 태석은 신영이라는 서울에서 올라온 소녀를 만나고, 그 아이가 득수의 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득수가 죽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출소한 날 본 광경이 아내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태석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꽁꽁 싸매놓았던 쌈짓돈을 풀어 득수의 장례식을 치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