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0-09-24
심의번호 5942
관람등급 연소자불가
상영시간 110분
개봉일자 1983-10-23
다른제목
Mismatched Nose(다른 영문제명)
Pursuit of Death(다른 영문제명)
개봉극장
피카디리(서울)
노트
■ 80년 서울의 봄이 낳은 돌연한 걸작
빨치산의 아들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개인사에 얽힌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룬 첫 작품. 호송중 달아난 잔류공비(빨치산) 짝코와 그를 놓쳐 폐가망신을 당한 송기열의 쫓고 쫓기는 30년 세월이 두 사람의 플래시백으로 제시된다. 10개에 가까운 플래시백 시퀀스들을, 두 사람의 기억과 두 사람의 세월이 하나의 서사로 어우러지도록 조율하는 연출역량이 놀라우며 무엇보다 당대에 빨치산을 이와 같이 온정적으로 그려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영화는 우수반공영화상을 받기도 하였다. 원수와 같이 서로 쫓고 쫓기던 두 인물이 인생의 만년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 자신을 쫓던 송기열에 기대어 죽는 짝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같은 인간의 이름으로, 민족의 이름으로 서로에게 화해를 권하는 임권택의 메시지가 잘 드러난다.
■ 제작후일담
- 김중희씨의 불과 두 페이지 장편(掌篇)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 상영판에서는 감독이 주제의식을 담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잘린 채 개봉되었는데, 영화평론가 정성일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내가 제일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짝코>에서 거의 주제와 닿고 있는 데가 짤려나갔단 말이오. 짝코(김희라)와 송기열(최윤식)이 갱생원에서 탈출 전에 텔레비전에서 6.25 기념 방송이 나오고 있는데 전쟁 평론가들이 좌담하는 프로를 보고 있는 거예요. 요지는 결국은 6.25가 열강들의 대리전쟁 격이었다는 이야긴데, 그건 내가 『한국전쟁』이라는 책을 보면서 공감한 부분을 끌어들인 대목이오. 한국 민족은 열강의 대리전을 치른 희생자들, 피차 희생자였다는 것을 좌담으로 해가는 거요. 두 사람이 비로소 거기서 알아차린 거요. 자기들이 피해자였다는 것을. 사실은 서로 원수처럼 알고 쫓기고 했는데 그 대상이 아니었다는 거를 비로소 알아차리고 탈출을 하게 되는데, 그 대목이 시나리오 검열에서는 통과가 됐다고. 그런데 영화가 나와서는 그 대목을 검열에서 삭제해버렸다고. 아주 핵심을 짤라버렸으니까, 거 참.” (임권택/정성일, 자료정리 이지은,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2, 현실문화연구 2003)
■ 2011년 2K 디지털화 진행 이후, 2018년 추가 디지털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20여 곳 이상의 프레임 결손을 비롯해 화면을 가로지르는 스크래치,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곰팡이 얼룩으로 손상이 많았으나, 디지털 복원을 통해 필름의 먼지와 스크래치, 화면 얼룩을 제거했다. 또한 후시 녹음 및 전권에 걸친 프레임 결손으로 인해 사운드 미세 싱크가 맞지 않는 부분을 복원을 통해 해결했다. <짝코>의 디지털 복원버전은 2019년 2월, 세계 유수 복원 고전영화들을 상영하는 베를린국제영화제 ‘클래식’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램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2019.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