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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90분 1967-07-27 (개봉)
제작사
세기상사주식회사
감독
이만희
출연
김진규 , 문정숙 , 김정철 , 이용 , 송미남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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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최동우(김진규)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부상을 당한 뒤 하반신 마비로 인해 성불구가 된다. 그는 소설가가 되어 자신의 부부 관계를 모티프로 한 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2층 방의 침대에 누워서 매일 아침 약사발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는 아내(문정숙)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14년의 결혼 생활 동안 남편 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혀 있다. 아내는 남편 앞에서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강조하지만, 무감한 체하는 아내의 반응은 그를 더욱 절망스럽게 한다. 지연은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서 가끔씩 원고를 전달하러 서울의 신문사에 다녀온다. 집을 떠나 도시의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그 시간은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인내하며 살아가는 지연이 잠깐이나마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신문사에 갓 입사한 강 기자(김정철)는 이런 지연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한다. 어느 날 기차를 놓친 지연은 강 기자와 데이트를 하게 되고, 최동우는 우연히 이 광경을 본 여동생(전계현)으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아내와 헤어질 용기가 없는 그는 직접적으로 내색하지 못한 채 소설 속 여주인공의 행동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부부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강 기자는 지연에게 남편과 헤어지고 자신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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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세기상사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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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상정보

  • 남도영화제(1회)-작품상

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7-06-27  심의번호 방제3995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90분  개봉일자 1967-07-27
다른제목
잔설(시나리오명)
개봉극장
명보
수출현황
일본(67)
로케이션
서울역
노트
■ 서사적 전개보다는 인물의 심리와 공간에 대한 묘사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이만희식 모더니즘 작품으로,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영화 속 도시공간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한국영화사가 도달한 또 하나의 높은 예술적 수준”(이영일)
<귀로>는 이만희가 처음으로 손댄 여성 멜로드라마였다. 이 영화가 단순한 멜로드라마로 남지 않았던 것은 인물 내면의 욕망과 풍경을 특유의 공간 구성과 미장센으로 담아낸 이만희만의 연출 역량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성불능의 남편을 성실하게 보좌하며 지내왔지만,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 때 자신에게 접근하는 매력적인 젊은 남성을 만나고, 그와 육체적 관계를 맺은 후, 그에 대한 스스로의 징벌로 음독자살한다. 한계적인 상황과 그 상황을 돌파하는 인물의 선택,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감수하는 자기충족적 윤리는 그 인물이 여성이건 남성이건, 장르가 전쟁영화건 범죄영화건, 멜로드라마건 이만희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형적인 이만희적 여주인공의 내면과 풍경은 예컨대 인천의 답답한 부르주아적 이층집과 탁트인 서울이라는 도시 공간이라는 대비를 통해 탁월하게 외화되었다. 플롯의 전개 이전에 인물의 심리와 공간에 대한 묘사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이만희식 모더니즘의 진가를 보여 주는 대표작으로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영화 속 서울의 풍경이 돋보인다. <만추>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만희식 모던 멜로드라마의 진경을 보여주는 작품.

■ 제작후일담
-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문정숙이 과연 자살을 하는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다. 영화의 촬영감독 이석기에 의하면 마지막 장면은 문정숙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또한 당시 잡지 광고에서도 그녀의 죽음을 선전문구로 활용하고 있다.
- 이만희, 문정숙, 백결 트리오로 출발한 이만희 프러덕션의 창립 제1호작이다.

■ 전쟁의 후유증으로 몸도 마음도 불구가 된 남편. 14년간 그를 보살펴온 지연은 호감을 가지고 접근해온 젊은 기자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이만희 감독의 작가적 역량이 최고조에 달한 1960년대 후반, <만추>와 <휴일> 사이에 발표된 작품으로 한국 멜로드라마의 최고 걸작 중 한 편으로 꼽힌다. 떠나지도, 돌아가지도 못하고 흔들리는 지연의 모습과 황량한 서울의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서늘한 멜로드라마로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의 심리와 공간 묘사에 탁월했던 이만희 감독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천국 61호)

■ 2019년 한국영상자료원의 4K 디지털 복원 작품으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와 동시에 복원버전을 최초 공개한다. 화면은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음향은 17.5mm 사운드 네거티브 필름으로부터 디지털로 변환됐으며, 특히 스크래치를 지우는 까다로운 작업은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됐다. 심혈을 기울여 재현된 흑백 고전영화 필름의 화면 질감과 편안한 색조는 줄거 리보다 심상을 더 중요시한 이만희 감독의 영화적 순간들을 더 돋보이게 한다.(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램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발굴, 복원 그리고 재창조'> 2019.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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