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이두용, 정지영 그리고 故 박철수 감독까지, 한국영화 거장들의 만남!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2012) 언론시사회 현장

by.민병현(한국영상자료원 경영기획부) 2013-05-14조회 2,274

지난 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영화 뉴웨이브의 거장 故 박철수 감독 추모행사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이장호, 이두용, 정지영, 그리고 고 박철수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옴니버스 드라마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2013) 언론시사가 3월 14일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렸다. 이장호 감독은 감독 대표로 “박철수 감독의 죽음을 우리의 죽음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추모했다. 이어서 “추모행사에서 어떤 말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형식의 구애없이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는 게 가장 박철수 감독다운 방식이라 생각했다.”며 자유로운 창작활동으로 그만의 고유한 영화영역을 구축한 고박철수 감독을 애도했다. 아울러 고 박철수 감독의 장녀 박가영은 세상을 달리한 아버지를 ‘오롯이 영화를 사랑한 꿈꾸는 청년’이라고 소개한 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별이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추모행사가 끝난 후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언론간담회가 40분가량 이어졌다. 이장호 감독은 이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한국영화배우협회의 지원금 일부가 남아 이동삼 촬영감독의 제안으로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제작비의 취지에 맞게 어느 한 감독이 연출하는 것보다 여러 감독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수용해 해외영화제에서 성과가 있었던 감독을 중심으로 의기투합하게 되었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박철수 감독은 1978년 <골목대장>으로 영화계에 데뷔해 30여 편의 영화를 통해 끊임없는 실험을 추구한 1970~80년대 대표 감독이다. 데뷔 후 5, 6년 동안 10여 편의 작품을 연달아 발표했으며 다작에 지친 그는 잠시 미국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자유로운 독립영화 제작 분위기에 매료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94년 독립영화사를 차린다. 첫 독립영화 작품인 <301, 302>는 음식과 성을 소재로 한 독특한 톤의 영화로 박철수 감독을 작가주의 반열에 올라서게 했다. 이후 저예산 독립 영화 스타일을 지속하며 <학생부군신위> (1996), <산부인과> (1997), <가족시네마>(1998) 등을 연달아 발표하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자료원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 박철수 감독 추모 특별전’을 개최하고 <301, 302>(1995), <산부인과>(1997) 등 대표작 20편을 상영했다. 아울러 기획전 기간 중 한국영화박물관과 시네마테크KOFA 로비에서 고 박철수 감독의 유품들을 공개, 전시했다. 이번 기획전은 40회 상영에 1800여 명이 관람했다.

연관영화 :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박철수이두용이장호정지영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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