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선언>(1983) 청량리 역(1983)

by.박혜영(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 2008-10-31조회 109

이장호 감독의 <바보선언>은 제목 그대로 바보들의 우화다. 이장호 감독은 바보 동철(김명곤)과 택시 기사 육덕, 가짜 여대생 혜영(이보희) 등 세 명의 어처구니 없는 바보들을 통해 1980년대 초의 엄혹한 풍경을 담아낸다. 이 영화에서 청량리는 창녀인 혜영이 가짜 여대생으로 치장했을 때와 전혀 딴판의 모습으로 오고 가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자칭 영업용 말을 거는 곳이다. 거리로 내몰린 이들의 처량하나 초연한 듯한 모습이 펼쳐졌던 청량리 역 앞의 광장은 현재 민자역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저개발의 우울한 기억을 저 멀리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할인점과 전시장, 녹지공원 등이 조성된다고 하니, 과거 청량리 역 앞 광장 모습은 이젠 영화 속에 비춰진 지나간 풍경으로만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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