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Hong Sang-soo / 洪常秀 / 1961  ~ 
대표분야
감독
활동년대
1990, 2000, 20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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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여행자의 필요 (홍상수, 2024)
물안에서 (홍상수, 2023)
우리의 하루 (홍상수, 2023)
(홍상수, 2022)
소설가의 영화 (홍상수, 2022)
당신 얼굴 앞에서 (홍상수, 2021)
인트로덕션 (홍상수, 2020)
도망친 여자 (홍상수, 2019)
강변호텔 (홍상수, 2018)
그 후 (홍상수, 2017)

주요경력

1994년 동아수출공사 기획실 근무
1997~2002년 한국예술종합대학교영상원 영화과 교수
1998년 제14회 산타바바라 영화제 심사위원장
2008년~ 건국대학교 예술문화대학 영화학과 교수
2009년 제6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기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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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정보조사

출처 : 한국영화감독사전
1961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중퇴.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California College of Art and Crafts) 졸업. 시카고 예술학교(The 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연출공부를 하던 중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의 영화세계를 탐구하고자 미국 유학을 선택했다. 유학시절 <개미 보는 여인>등의 단편 실험영화를 다수 연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감각을 키워나간 그는 귀국 후 1996년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라는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감독데뷔를 했다. 그는 이 한편의 영화로 제 16회 영평상 신인 감독상, 제17회 청룡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비롯해 벤쿠버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한국 영화계에 혜성처럼 떠올랐다. 비평가들의 극찬 속에서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낸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후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생활의 발견>(2001)을 발표하며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새로운 작가로 인정받았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3류 소설가인 효섭(김의성), 그와 불륜의 관계에 있는 유부녀 보경(이응경), 그리고 그녀의 소심한 남편 동우(박진성)와 무작정 효섭을 짝사랑하는 극장매표소 아가씨 민재(조은숙), 이렇게 네 명의 인물들의 서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를 그리고 있다.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 대신 각 인물을 중심으로 나누어진 4개의 에피소드들은 어딘가 연결될 듯 하면서도 또 전혀 상관없기도 하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기본적으로 우리 시대 사랑의 서로 다른 양상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각자 우울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희망하지만 감정적, 도덕적으로 불안한 인물들이다. 그래서 불륜이 모티브이고 그들은 빗나간 사랑의 주인공들인 셈이다. 이들 모두는 현실에서 충족될 수 없는 욕망과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힘들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탈출구가 없는 미로처럼 얽혀있는 이들의 관계는 결국 민재를 무작정 따라다니던 민수의 분노에 찬 질투심에 의해 뜻밖의 파국을 맞는 것으로 끝난다.
이 영화는 회색빛의 서울이라는 도시, 위선과 뒤틀린 욕망으로 점철된 인간의 모습을 마치 잘 닦인 거울에 반추하듯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관습적인 서사방식과 스타일을 거부하고 비슷한 소재도 어떻게 영화적인 형식으로 담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부남 대학 강사 상권과 여대생 지숙이 이별한 후 각자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다는 두 번째 영화 <강원도의 힘>은 전작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정교하게 구성된 형식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동일한 시간에 같은 공간을 여행하는 상권과 지숙, 두 부분으로 나뉜 두 개의 이야기는 묘한 대칭을 이루며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연결되어 있다. 생략과 은유, 비유가 마치 각운을 맞춘 시(詩)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작품은 ‘미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식의 힘’이라는 평을 들으며 한국 영화 형식미의 새로운 가능성과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연애, 사랑에 관한 한편의 유머러스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오! 수정>은 처녀 수정을 둘러싼 재훈(정보석)과 영수(문성근)의 연애담으로 역시 각 인물을 중심으로 한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영화에서 홍상수는 기억이란 것의 부정확함과 동일한 사건이라도 겪은 사람의 입장과 시점에 따라 사실과 진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연히 수정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재훈은 그녀의 처녀성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하겠다며 달려들지만 수정의 기억에서는 재훈은 부잣집 아들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남편감으로 눈여겨본 존재이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시시각각 서로를 탐색하고 위선을 떠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속물이지만 결국 마지막 에피소드의 소제목 ‘짝만 찾으면 만사형통’처럼 원하던 것을 얻고 행복한 얼굴로 두 손을 맞잡는 것으로 끝난다.
시간의 순서를 바꾸거나 동일한 사건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 따라 다시 구성하면서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관점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형식은 일반적인 서사기법을 거부하고 홍상수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현실은 그저 단순한 우연들이 겹쳐진 별 것 아닌 것이며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애쓰는 인간들에 대해 조소와 냉소를 보낸다. 시종일관 고정된 카메라와 롱테이크, 시점쇼트의 배제 등을 통해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유지한 채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공간(술집, 여관, 골목길, 유원지 등)을 배회하는 인간들의 온갖 비루한 행동거지를 면밀하고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그들에게서 숨기고 싶었던 또는 잊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게 만든다.
<생활의 발견> 역시 여전히 인간들의 이기심과 야비함, 위선을 꼬집고 있지만 한층 유머러스하며 부드러워졌다. 형식 또한 예민하게 뒤틀린 구성 대신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연극배우 경수(김상경)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떠난 여행길에 두 명의 여자를 만나게 된다. 촌스럽고 저돌적인 명숙(예지원)의 애정공세에 당황하며 그녀를 비웃던 경수는 기차 안에서 고상한 선영(추상미)에게 한눈에 반한다. 유부녀인 선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수는 방금 자신이 비웃었던 명숙의 언행을 그대로 모방하며 구애한다.
그의 영화는 일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그것을 영화 속에 리얼하게 풀어놓는다. 그는 인간이란 존재의 일관성에 대해, 성욕 하나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남녀들에 대해 냉소한다. 그의 영화는 완결된 내러티브 대신에 파편적이고 돌발적인 일상의 단편들을 나열하고, 인물들이 내뱉는 뜬금없는 대사와 인과성 없는 사건의 연속, 돌연 끝나버리는 결말 등으로 할리우드식의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에게는 참을 수 없는 혼란함과 충격을 준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영화 속 세계는 매일 반복되는 인간의 생활, 우리들의 삶과 너무나도 닮아있으며 무질서하게 나열된 듯 보이는 이야기도 눈여겨 보면 정교하게 쌓아올린 복잡한 구조무러럼 나름대로의 질서가 존재한다.
그는 스토리보다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적 미묘함에 관심을 둔다. 그들이 어떤 사람이냐보다는 그들이 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 환경은 단순히 인물에 대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정서적 실재다.
일부 관객층과 평론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프랑스에서 주목받아 2003년 2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오!수정>이 프랑스 전국 36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일간지 ‘르 몽드’에서는 ‘홍상수는 시간의 실을 헝클어버린다’라는 제목으로 ‘그는 현대의 연애와 성 생활의 실태에 대한 씁쓸한 페시미즘의 초상을 명료하게 그리면서, 자기표현의 도구를 사상의 방법으로 변형시킬 줄 아는 예술가다’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종합예술학교 영화학과 교수를 지냇으며 현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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