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첫 번째 공주 이야기 - 나의 사촌
초등학교 6학년 도연은 여름방학 중 외할머니의 임종으로 시골로 내려간다.
장례준비로 바쁜 어른들 속에서 도연은 오랜만에 만나는 동갑내기 외사촌 상준과 시간을 보낸다.
여름 밤의 고즈넉한 장례풍경과 엄마의 울음소리, 풀벌레 소리... 다른 어린 사촌들과 사랑방에서 함께 자는데 옆에 누운 상준이 도연의 손을 잡으며 좋아한다고 말한다. 왠지 모를 설렘과 떨림으로 도연은 혼란스럽다.
3일장 기간 동안 상준과 성적인 장난을 하며 묘한 불안감속에서 즐거움과 죄책감을 느끼는 도연은 마지막 날 밤 상준의 제안으로 학교담을 넘어 빈 교실에 들어가는데 성공하고 둘은 서툰 입맞춤으로 첫경험을 하는데….
두 번째 공주 이야기 - 겨울잠
나이 오십의 소규모 오리농장을 경영하는 무뚝뚝한 이례는 남편도 자식도 없이 치매 걸린 늙은 아버지와 살고 있다. 조류독감의 창벌로 모든 오리들을 살 처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경제적인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갈수록 심해지는 아버지의 치매증상에 삶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밥도 먹여줘야 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이례의 손을 자신의 성기에 갖다 대며 좋아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례는 아버지를 독방에 가둔다.
키우던 오리를 모두 산채로 땅에 묻던 날 이례는 오리와 함께 아버지를 땅에 산채로 파묻는 상상을 하고는 독방에서 배설물을 뒤집어 쓴 아버지를 꺼내 씻기고 먹인 후 스스로 아버지의 자위를 돕는데……
세 번째 공주 이야기 -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조선족 모녀가 전문 브로커를 통해 엄마는 한국남자와 재혼을 딸은 시골로 입양된다. 17살 수진은 새로운 아버지, 할머니, 조카뻘의 남자아이 진서와 새로운 가족을 이루게 된다.
입양된 첫날 할머니 옆에 잠자리를 꾸리던 수진은 아버지의 부름으로 안방으로 건너가게 되고 김씨의 과격한 폭력 앞에 순결을 잃고 안방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족들의 침묵, 계속되는 성폭력과 노동 속에 입양된 딸이 자신이 처음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더불어 자신이 임신했음을 감지한다.
만삭의 어느 날 수진은 숲에서 가스에 취해 쓰러진 진서를 발견한다. 늘 교복의 진서를 동경해왔던 수진은 그 역시 세상의 폭력에 괴로워하는 본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진서의 제안으로 함께 가스를 흡입한 수진은 오랜만에 해방감을 맛보며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김씨의 자비 없는 무차별 폭력뿐. 어느새 진서의 손에는 식칼이 들려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