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ublic Cemetery of Wol-ha ( Wolhaui Gongdongmyoji ) 1967 년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88분 1967-08-25 (개봉) 51,000(관람)
제작사
제일영화주식회사
감독
권철휘
출연
강미애 , 박노식 , 도금봉 , 정애란 , 황해 더보기
스크랩하기 DB 수정요청

담을 위치 선택

이미지 (25)

더보기

줄거리

독립운동가의 딸인 여학생 명순(강미애)은 역시 독립운동으로 투옥된 오빠 춘식(황해)과 애인 한수(박노식)의 옥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된다. 춘식은 고생하는 명순을 위해 자신이 혼자 죄를 뒤집어쓸 테니 나가서 명순을 돌봐달라고 한수에게 부탁한다. 춘식의 희생으로 혼자 감옥에서 나온 한수는 명순을 아내로 맞고 아들을 얻는다. 한수는 만주를 오가는 사업가로 성공하여 장안 제일의 갑부가 되었지만, 아내 명순은 폐병을 얻어 아랫방에서 요양하는 신세이다. 찬모(도금봉)는 한수를 유혹하여 동침한 후 안방을 차지하는 한편, 의사(허장강)와 짜고 명순을 음식에 독을 넣어 명순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간다. 결국 찬모는 명순이 외간 남자와 정을 통했다고 모함하고 이에 분노한 한수는 기생 전력을 들먹이며 명순을 폭행한다. 억울한 누명을 쓴 명순은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다. 명순을 죽이고 명실상부한 안방마님의 자리를 차지한 찬모가 어머니(정애란)를 시켜 명순의 아들마저 죽이려 하자 명순의 혼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무덤에서 일어난다. 귀신이 된 명순이 한수의 집에 출몰하고, 공포에 질린 찬모는 한수마저 죽여 재산을 가로채 달아나려는 음모를 의사와 함께 꾸민다. 찬모는 한수가 탈옥한 춘식과 내통하고 있다고 일제 경찰에 밀고하고 이로 인해 한수는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다. 분노한 명순의 귀신은 찬모, 어머니, 의사 앞에 출몰하고 죄의식과 공포에 질린 이들은 서로를 죽이며 자멸한다. 그들이 모두 죽고난 후, 한수는 아들을 안고 명순의 무덤 앞에서 자신의 죄를 빌고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춘식은 그들 부자를 뒤로 한 채 쓸쓸히 길을 떠난다. (영화)

장르
#공포(호러)
키워드
#기생 #독립운동 #무덤 #소복 #식모 #원한 #일제강점기 #일제시대 #원귀 #신파 #뒷바라지 #컬러시네마스코프

로그인 하시면 새로운 키워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크레디트 (29) Full Credit

더보기
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제일영화주식회사

풀 크레딧 이미지 (16)

더보기

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7-08-11  심의번호 방제4021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88분  개봉일자 1967-08-25
개봉극장
동아
노트
■ 작품해설
'동정해서 울고/ 무서워서 놀래고/ 몸서리치는 흉계/ 숨가쁜 복수 또 복수/ 눈물의 영화 공포의 영화'(<월하의 공동묘지> 신문광고 중에서)

오래 전부터 폄하되어온 '눈물의 영화'(신파)와 '공포의 영화'(괴기)가 만났으니, 이 영화가 비평담론의 덕을 보았을 리는 없다. 신파란 무엇인가? 한국의 대중이 근대가족을 상상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신파영화는 그 상상력에 의한 가장 대중적인 재현물이다. 이 영화가 '전설'이 된 것은 주류 비평담론의 멸시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신파의 생명력, 근대가족의 기원에 대한 우리의 저 밑바닥 상상력과 관계가 있다. 여학생 명순은 독립운동을 하다 감옥에 간 오빠 춘식과 애인 한수의 옥바라지를 위해 기생 '월향'이 된다. 그리고 명순을 위해 오빠는 혼자 죄를 뒤집어쓴다. 그 덕에 세상에 나간 한수는 '장안 제일의 갑부'가 되어 월향을 아내로 맞는다. 그러나 한번 훼손된 누이는 아내가 아내로서 살아가기 어렵다. 설사 그녀가 가부장의 계승자인 아들을 낳았다 할지라도.
일제시대에 만주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장안 제일의 갑부'란 무엇인가? 식민지공업화시대에, 독립운동가에서 제국주의의 열매를 나눠먹는 처지로 변신한 부르주아, 즉 그가 바로 변절자이며 해방된 조국의 자본가인 것이다. 그는 새로운 가족을 꿈꾼다. 독립운동의 명분(갇혀 있는 춘식)과 민족수난사를 지우고 싶은 것이다. 이런 그의 욕망을 실현해주는 것은 더 사악하고 탐욕스런 근대주의자 찬모와 의사이다. 월향을 독살하려는 그들의 '흉계'를 그는 묵인한다. 그렇게 명분과 민족은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대중의 상상 속에서까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월향은 귀신이 되고 오빠는 탈옥한다. 복수는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민족과 독립운동의 명분은? 탈옥한 춘식과 아들을 안은 한수는 월향의 무덤 앞에서 조우한다. 하지만 춘식은 한수를 용서하지 않는다. 훼손된 민족(월향)을 땅에 묻고 독립운동가 춘식은 정처없는 길을 떠난다. 그에게도 이제 명분은 유령에 불과하지만 그는 그것을 짓밟은 위에 세워진 근대가족을 끝내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월하의 공동묘지>는 온 나라가 '근대화'의 속도전에 내몰리던 60년대 말, 그 시대 민중의 속내를 드러내준다. 민중이 역사를 꿰뚫는 혜안을 가졌다면 이 영화는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엘리트들이 세련된 서구 모더니즘영화의 언어로 도시인의 고독과 소외를 말하고 있을 때 말이다.(이순진, 「하녀가 마의 계단을 내려올 때」, 『씨네 21』,? No.328, 2001.11.26.)

■ 여성의 한이 담긴 공포의 귀신과 남성권위주위 전통사회의 충돌이라는 소재는 전형적인 한국 공포영화의 정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선보이고 있으며, 여러장치와 소품들이 사운드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도금봉의 연기가 압권이며, 허장강, 정애란, 황해 등의 연기자들도 특이한 모습을 선보인다.

관련글

더보기
  • 서슬 퍼런 그녀가 돌아왔다 달빛이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어느 공동묘지, 무덤을 열고 그녀가 걸어 나온다. 얼굴을 온통 붕대로 친친 감은 그녀는 증명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청하지만, 그녀가 그려진 초상화는 흐물흐물 흘러내린다. 그녀가 성불하여 떠났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통기타를 들 ... by.김한상(한국영상자료원 연구원) 2009-07-09
  • 도금봉 씨를 추모하며 원로배우 도금봉 씨가 지난 6월초 세상을 떠났다. 흔히 여배우들은 스크린을 떠나면서 대중에게서 잊혔다가 부음 소식으로 돌아오곤 한다. 이 왕년의 스타들은 아주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가 떠나는 경우도 많다. 배우 출신으로 거부가 된 신영균 같은 이도 있지만 이... by.조선희(한국영상자료원장) 2009-07-09
  • [한국공포영화] 한국의 여귀를 다시 생각한다 작고한 이영일 선생은 그의 저서에서 한국 장르영화의 성격을 논하면서, 해방 이후 한국영화에서 장르란 특정한 영화 한 편의 성공으로 쉽게 성립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장르영화와 달리 한국의 장르영화는 서구의 이론적 도식을 적용 ... by.권용민(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2009-07-09

초기화면 설정

초기화면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