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nd of Destiny (Unmyeong-ui son) 1954 년
극영화 12세관람가 대한민국 85분 1954-12-14 (개봉) 50,000(관람)
제작사
한형모프로덕션
감독
한형모
출연
이향 , 주선태 , 윤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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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술집에서 바걸로 일하며 북한의 스파이로 활동하는 마가렛(윤인자)은 우연히 도둑으로 몰린 고학생 신영철(이향)을 구해주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치료하고 먹을 것을 준 후 돌려보낸다. 부두에서 하역 노동자로 일하는 영철과 다시 만난 마가렛은 그에게 옷과 구두를 사주는 등 호의를 베풀고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 후 마가렛은 영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 과정에서 간첩으로서의 정체성과 영철과의 사랑 사이에서 번민한다. 신영철이 방첩대 대위임을 알게 된 마가렛은 의식적으로 그를 피하고, 영철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마가렛 때문에 괴로워한다. 어느 날 영철은 간첩이 어느 여인과 접선할 것이라는 첩보를 받고 간첩을 미행하다 총격전까지 벌이게 된다. 접선 장소에서 기다리던 마가렛은 자신들을 소탕하러 온 영철을 발견하고 몸을 피한다. 간첩단 두목 박(주선태)은 마가렛을 이용하여 영철을 제거하기로 하고, 마가렛은 괴로워하면서도 그를 유인하는 임무를 맡는다. 유인 과정에서 마가렛의 정체를 알게 된 영철은 배신감을 느끼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러나 마가렛은 차마 영철을 쏘지 못하고, 그를 대신해 박의 총을 맞으며, 영철은 박과의 결투 끝에 그를 죽인다. 총을 맞아 부상을 당한 마가렛은 영철의 손에 죽기를 원하고, 영철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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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한형모프로덕션

상세정보

등급정보
(1) 관람등급 12세관람가  상영시간 85분  개봉일자 1954-12-14
다른제목
運命의 손(기타)
개봉극장
수도
노트
■ 한국영화 최초로 여간첩을 소재로 다루었으며, 당시로서는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 청순한 동시에 요염하며 퇴폐적인 마가렛(정애)의 이미지는 그녀가 두개의 이름과 이중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영화에서 구체화된다. 마가렛이 처음 만나는 남성을 자신의 방으로 들이고 적극적으로 그에게 구애를 하는 대담함을 보이는 등 이후 현대 멜로드라마의 여성 캐릭터(소위 아프레걸)의 특징을 선취하고 있는 반면, 정애는 전통 신파극의 비련과 순종의 여인상을 보여준다.

■ 윤인자(여우) 데뷔작/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장면이 나와서 세간의 화제가 됨.

■ “한국영화사상 획기적 야심작”(동아일보, 54.12.19)
이 영화는 한형모가 1949년 <성벽을 뚫고>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두 번째로 연출한 영화이다. 사랑과 이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간첩이라는 소재는 한국영화사에서 제법 다루어져 온 것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이후 영화들의 원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념과 사랑사이의 분리된 여성의 정체성을 이만큼 뚜렷하게 제시한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또한 당대 한국영화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할 수 있는 한형모가 직접 편집까지 담당하였다는 점에서 당시 한국영화의 기술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여간첩이라는 소재를 한국영화 최초로 다루었을 뿐 아니라, 그 소재를 다루는데 있어 사랑과 이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간첩 자신의 실존적 고뇌(그 깊이는 논외로 하더라도)를 비교적 순도높게 다루고 있다는데 있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와 스파이 반공영화, 활극물이 혼합된 한국영화사 최초의 퓨전 장르영화가 되고 있다. 이 영화의 이러한 독특함은 여주인공 마가렛(정애)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집약된다. 영화에서 마가렛(정애)의 이미지는 청순한 동시에 요염하며, 또한 퇴폐적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속에서 그녀의 이름이 두 개이며 각 이름이 두 개의 성격을 담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적이다(우리는 여기서 <쉬리>의 김윤진이 분한 이방희와 이명현이라는 두 이름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마가렛으로서의 여주인공은 처음 만나는 남성을 자신의 방으로 들이고, 적극적으로 그에게 구애를 하는 대담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화려한 마가렛이 사는 아파트의 공간과 그녀의 옷차림 등은 이후 현대 멜로드라마의 여성 캐릭터(소위 아프레 걸)의 특징을 선취하고 있다. 반면 정애로서의 여주인공은 전통 신파극의 비련과 순종의 여인상을 담지하고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마가렛은 정애로 서서히 변화하며, 결국 그녀는 정애로서 신영철을 위해 대신 총을 맞고 죽음으로써 헌신과 사랑의 절정을 보여준다. 어느 면에서 볼 때, 화려하고, 세련되며, 요부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청순하고 고결한 성품을 함께 갖춘 여성상은 아마도 당대 남성들이 가지는 여성에 대한 환타지의 반영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떠나 이 영화가 전쟁이 막 끝난 1950년대 초 한국의 영화산업이 이제 시작하는 시기의 영화의 모 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한국영상자료원이 보존하고 있는 유일한 1954년 영화이다).

■ 제작후일담
- 한국 최초의 키스씬으로 유명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컬렉션의 세 번째 작품으로 출시되었다.
- 1954년 초여름에 촬영에 들어가 1954년 말과 1955년 초 동안 흥행에 들어간 이 영화는 같은 시기에 개봉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에 밀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리스트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100선 (2006)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100선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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