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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증인

최후의 증인(이두용,1980)

글 : 남동철(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2016-12-29

“굉장한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몰입해서 봤다. 이두용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다 챙겨볼 생각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후의 증인>을 처음 본 베를린영화제 포럼 위원장 크리스토프 테레히테는 이 영화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이두용 감독의 회고전을 준비한 입장에서 해외 영화제의 이런 반응은 일한 보람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 영상..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김기영,1978)

글 : 전종혁(영화칼럼니스트) / 2016-12-14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하녀>(1960)나 <이어도>(1977)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아니지만, 영화광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된 영화다. 특히 김기영 감독의 특별전, 회고전 등에서 김기영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나 엉뚱함, 직설적이고 반복적인 문어체 대사들(특히 ‘의지’라는 단어)로 주목을 받았다. 필자 역시 1990년대 후반, 이 영화를 처음 필..

접속

접속(장윤현,1997)

글 : 주유신(영화평론가) / 2016-11-25

장윤현 감독은 1990년대에 등장한 신인감독들 중에서 하나의 흐름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영화운동 단체 중의 하나인 ‘장산곶매’ 출신으로, 단편 <인재를 위하여>(1987)를 연출한 후, 대표적인 운동권 영화인 장편 <오! 꿈의 나라>(1989)와 <파업전야>(1990)를 공동 연출했다. 그리고 헝가리 유학 후에 <접속>(1997)..

춘몽

춘몽(유현목,1965)

글 : 김소희(영화평론가) / 2016-11-11

수 초간 배우 박수정의 벗은 뒷모습 노출로 검열당하면서 외설과 검열 논란을 불러온 영화. 그러나 실은 포르노에 가까운 원작 <백일몽>(테츠지 다케치, 1964)을 감독이 전위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과 몽타주 기법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은 보이기 이전에 들리는 영화였다. <춘몽>을 둘러싼 이야기는 영화에..

인정사정 볼것 없다

인정사정 볼것 없다(이명세,1999)

글 : 조민준(방송작가, 씨네21 객원기자) / 2016-11-02

새로운 시작인 줄 알았다. 돌이켜보니 한 시대의 마침표였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이명세 감독은 이전과 판이한 시도를 선보였다. 요컨대 인공적인 세트 미학 탈피와 액션 장르에의 도전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공개된 때는 1999년 여름. 그 무렵의 한국영화들은 묘한 세기말적 감수성에 사로잡혀 있었다. 네 명의 사내가 이유 없이 ‘그냥’ 주유소를 턴다는 ..

원점

원점(이만희,1967)

글 : 남다은(영화평론가) / 2016-10-17

한 남자(신성일)가 건물의 지붕을 서성이다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고요하게 텅 빈 건물 안에서 남자는 금고를 찾아 그 속의 서류를 꺼내어 살핀다. 그때 총을 든 또 다른 남자가 계단을 올라 그가 있는 곳으로 오고 있다. 둘은 결국 마주치고 비밀 서류가 든 가방을 차지하기 위한 추격과 결투가 시작된다. 추격과 결투의 장소는 계단이다. 그들은 계단..

사도

사도(이준익,2015)

글 : 장성란(영화 주간지 Magazine M 기자) / 2016-10-13

“이것은 나랏일이 아니고 집안일이야.” 극 초반, 아들인 세자(유아인)에게 자신을 죽이려 했던 혐의를 물으며 영조(송강호)가 하는 말이다. 이는 <사도>의 선언이나 다름없다. 임오화변(壬午禍變, 1762년)의 비극을, 영조와 사도 세자의 치밀한 인간 심리와 뒤틀린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탐구하겠다는 야심 찬 선언 말이다. 그간 여러 영화와 TV 드라마가 임오화..

구타유발자들

구타유발자들(원신연,2006)

글 : 김봉석(영화평론가) / 2016-09-26

<구타유발자들>이란 제목을 다시 생각해본다. 구타를 유발하는 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뮤지컬 오디션을 본 인정(차예련)은 교수 영선(이병준)의 차에 타고 한적한 강변에 내리게 된다. 목적이 뻔한 교수에게서 도망친 인정은 순박한 얼굴을 한 봉연(이문식)의 오토바이에 타게 된다. 그런데 봉연은 동네 양아치들의 두목이었다. 양아치들은 고등학생인 현재(김시후..

꽃섬

꽃섬(송일곤,2001)

글 : 이지현(영화평론가) / 2016-09-07

영화 <꽃섬>이 불러일으키는 환각은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판타지가 아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이 이야기는 사실임직함(vraisemblance)의 원칙을 어기는 로마네스크의 진실에 가깝고, 그리하여 내면을 되돌아보게 한다. 2001년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작가영화’란 단어를 떠올렸다. 확실히 <꽃섬>은 상업영화의 반대지점에서, 엘리트적이고 까다로운..

첫사랑

첫사랑(이명세,1993)

글 : 장병원(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2016-08-22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0)의 기록적인 흥행 탓인지 이명세의 세 번째 영화 <첫사랑>(1993)에 대한 안팎의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전작의 성공을 이을 것으로 점쳐졌던 이 영화는 그의 저주받은 데뷔작 <개그맨>을 능가하는 불운의 정점이었다. 당시 4만 명 정도의 관객이 보았다는 <개그맨>에 비해 <첫사랑>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냉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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