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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사나이 The Quiet Man (1952)

말 없는 사나이 The Quiet Man (1952)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7-05-04

존 웨인이 돌아온다. 이번엔 황야를 떠돌던 서부사나이가 아니라 모종의 사연을 지닌 전직 복서이다.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링의 강자로 군림하다 고향인 아일랜드의 이니스프리로 돌아온 것이다. 그는 이제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보내려 한다. 이 공동체는 그를 받아들일까. 존 포드의 서부극에서라면 공동체는 치명적인 위협 아래 놓여있고..

순례여행 Pilgrimage (1933)

순례여행 Pilgrimage (1933)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6-12-12

이 연재에서 존 포드의 1930년대 작품 중에는 1939년의 신화적인 두 영화 <역마차>(글)와 <젊은 날의 링컨>(글)을 제외하면, <굽이도는 증기선>(글)(1935) 밖에 다루지 않았다. 이것이 존 포드의 세계가 1930년대 말에야 원숙해졌다는 인상을 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인상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위의 세 편만 만들었다 해도 존 포드는..

타바코 로드 Tobacco Road (1941)

타바코 로드 Tobacco Road (1941)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6-08-24

<타바코 로드>(1941)는 당대에 상업적으로도 비평적으로도 실패했으며 오늘에도 존 포드의 영화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영화에 속할 것이다. 앤드루 새리스의 표현을 옮기면 이 영화는 “1940년과 1941년에 거둔 존 포드의 엄청난 성공행렬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사람들은 최고의 위치에 오른 포드가 왜 이런 프로젝트에 손댔는지를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롱 보이지 홈 Long Voyage Home (1940)

롱 보이지 홈 Long Voyage Home (1940)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6-07-06

존 포드의 ‘영예의 시기’(1939~1941)에 태어난 영화 중에 <젊은 날의 링컨> <역마차> <분노의 포도>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는 이 연재의 초기에 다뤄졌다. 남은 세 편의 영화 중에서 <롱 보이지 홈>과 <타바코 로드>를 이제 만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모호크족의 북소리>(1939)는 별도로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이 영화에서는 아직 좋은 ..

굽이도는 증기선 Steamboat Round the Bend (1935)

굽이도는 증기선 Steamboat Round the Bend (1935)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6-05-19

증기선이 질주한다. 목재를 태우고, 목재가 떨어지자 뜯어낸 갑판을 태우고, 구명보트를 태우고, 밀랍인형을 태우고, 악마의 음료이자 만병통치약인 럼주를 태우며 질주한다. 닥터 존(윌 로저스)이 이끄는 낡은 ‘클레어모어 퀸’ 호는 폭발할 듯 불꽃을 뿜으며 1890년대의 미시시피 강을 달린다. 태울 수 있는 것들을 모두 태우자(존 포드의 형인 프랜시스는 여전히 ..

웨건 마스터 Wagon Master (1950)

웨건 마스터 Wagon Master (1950)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6-03-28

<웨건 마스터>는 여러 면에서 이색적인 서부극이다. 예산은 999,370달러로 포드 서부극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며, 흥행성적도 당시 포드 서부극의 평균수입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포드의 영화에 여러 번 등장했던 존 웨인, 헨리 폰다, 제임스 스튜어트와 같은 당대의 스타 대신 무명에 가까웠던 벤 존슨과 해리 캐리 주니어(무성영화 시절 포드 영화의 스..

네 아들 Four Sons (1928)

네 아들 Four Sons (1928)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6-01-25

잠시 방향을 돌려 존 포드의 무성영화 시대로 돌아가 보자. 존 포드는 거의 한 세기 전인 1917년, <토네이도 Tornado>(단편, 프린트 소실)로 데뷔한 이래 첫 토키 영화 <블랙 왓치 Black Watch>(1929) 전까지 모두 67편의 장 단편 무성영화를 만들었다. 그중에서 <스트레이트 슈팅 Straight Shooting>(1917, 첫 장편)..

러틀리지 상사 Sergeant Rutledge (1960)

러틀리지 상사 Sergeant Rutledge (1960)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5-09-10

존 포드가 66세가 되던 해에 만든 <러틀리지 상사>는 평자들이 존 포드의 세계를 말할 때 거의 거론되지 않는 영화다. 나 역시 이 영화를 실패작으로 생각하며 아직 재평가받을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실패에는 뭔가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점이 있다. 그 점에 대해 짧게 말하려 한다. <러틀리지 상사>는 분명히 실패작이다. 물론 포드에게..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1962)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 (1962)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5-08-11

서부극은 기원적이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막 무언가 시작되었고 그것이 모종의 질서를 향해 꿈틀거리고 소용돌이치며 나아간다. 무언가는 새롭게 태어나 굳건해지며, 무언가는 조용히 혹은 몸부림치며 사라지고 잊혀간다. 남겨진 것들은 정말 남겨질 가치가 있는 것이었으며 사라진 것들은 정말 사라져 마땅한 것이었는가. 서부극은 기원을 기억하며 그렇게 묻는다. 서부극의..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1946)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1946)

글 : 허문영(영화평론가) / 2015-06-29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1946)는 앞서 다룬 <데이 워 익스펜더블>(1945), <도망자>(1946)와 함께 ‘어둠의 3부작(dark trilogy)’이라고 불린다. 물론 1940년대 후반의 할리우드에서, 어둠은 존 포드의 것만은 아니었다. <시민 케인>(오슨 웰스, 1941)과 <말타의 매>(존 휴스턴, 1941)에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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