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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호흡

[애니초이스] 과호흡

글 : 장형윤(애니메이션 감독) / 2017.08.04

하얀 피부에 내성적이고 예쁘장한 명이. 그리고 구릿빛 피부의 호쾌한 미남자 선호. 두 사람은 동창회에서 재회한다. 명이는 내성적인 성격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러 나가는데 선호가 따라 나온다. 그런데 명이를 바라보는 선호의 눈이 예사롭지 않다. 담뱃불을 붙여주는 명이에게 닿을 듯이 접근하는 선호. 왠지 보는 관객의 마음까지 심쿵하게 만든다. 순정만..

진격의 거인

[애니초이스] 진격의 거인

글 : 한승태(애니메이션박물관 수석학예연구사) / 2017.07.21

* 글 안에 애니메이션 시리즈 <진격의 거인>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때로 공포가 엄습하는 것은 그것이 불분명할 때, 위치가 불확정할 때, 형태가 불확실할 때, 포착 불가능할 때, 이리저리 떠돌며, 종적도 원인도 불가해할 때다. 어떤 규칙성도 합리적 이유도 없는 공포, 그 낌새가 여기저기서 선뜻선뜻 나타나지만, 결코 통째로 드러나..

빅 피쉬

[애니초이스] 빅 피쉬

글 : 최유진(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사무국장) / 2017.07.18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는 어느 누구도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보기만 해도 트라우마처럼 가슴이 아파지고 눈에 눈물이 고이는 그 기억으로부터 떠난 이들이건, 떠나보낸 이들이건, 지켜보던 이들이건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세월호가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지금도 우리의 바람은 여전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

Before&After (비포&애프터)

[애니초이스] Before&After (비포&애프터)

글 : 나호원(애니메이션 평론가) / 2017.07.04

두 장의 사진이 있다. ‘Before’ 그리고 ‘After’. 지하철역이나 시내버스 안에서 가장 많이 보는 광고 유형이다. 서울 시내 몇몇 지역에서는 눈길 닿는 어디라도 걸려있다. 성형 시술 이전과 이후의 사진을 비교함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얼굴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단지 결단의 문제일 뿐이다. 며칠간의 통증은 그간 받아온 심적 고통에 비할 바 아..

내 이름은 꾸제트

[애니초이스] 내 이름은 꾸제트

글 : 김혜선(영화칼럼니스트) / 2017.06.21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마음속에 정해둔 나만의 애니메이션 장르가 있다. 제작기법이나 국적과는 상관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장르 구분이랄까. 그중에 하나가 ‘용감한’이라는 장르다. 나만의 ‘용감한 애니메이션’으로 꼽아둔 작품 중 하나가 <내 이름은 꾸제트>다. 주인공인 아홉 살 소년 꾸제트는 알콜 중독인 엄마가 마셔버린 맥주 캔들을 주워다가 다락방에서 피라미..

모든 개들은 천국에 간다

[애니초이스] 모든 개들은 천국에 간다

글 : 박수민(영화감독) / 2017.06.09

어렸을 적, 어린이의 눈으로 막연하게나마 동양의 애니메이션과 서양의 애니메이션을 구별했던 처음 기준은 주역 캐릭터와 그림체였다. 날카로운 직선으로 그린 짙은 눈썹의 소년과 로봇들이 나오면 동양 것으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린 의인화한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쪽은 서양 것으로 보였다. 흔히 동양을 곡선으로, 서양을 직선으로 보는 개념이 당시 내가 접하던 만화..

만담강호

[애니초이스] 만담강호

글 : 나기용(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장) / 2017.05.17

‘오인용’은 2000년 초반 국내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막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하던 시기에 <돼지> <연예인지옥> <중년탐정 김정일> 등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성인용 장르를 확장하려 고군분투하며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이외에는 볼거리가 없는 한국의 문화적 빈곤함 속에서 엽기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에 목말라하는 성인관객들의 유일한 위안이 되었던 대표 창작집..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애니초이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글 : 이환(영화칼럼니스트) / 2017.04.24

올해로 <스트레인저 무황인담> 일본 개봉 10주년을 맞이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이 국내 정식 개봉한 것은 2년 후인 2009년 이야기지만, 적어도 회고하기엔 적절한 핑곗거리긴 하다. <스트레인저 무황인담>을 처음 만났을 때 그 감흥은 아직도 선명하다.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박력과, 거기에 대비되는 서늘한 우수, 일말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활극 애니메이션이라..

알레그로 논 트로포

[애니초이스] 알레그로 논 트로포

글 : 전승일(애니메이션 감독) / 2017.04.11

영화업자가 극장 안에서 관객들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를 소개한다. 그러나 할리우드로부터 상영이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는 <판타지아>의 ‘모조품’을 만들기로 하고, 감옥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애니메이터들을 데려온다. 영화가 시작되면 여섯 곡의 클래식 음악과 함께 디즈니 <판타지아>에 대한 패러디와 풍자가 넘쳐나는 전복적인 애니메이션 ..

매니멀즈

[애니초이스] 매니멀즈

글 : 최봉수(애니메이션 감독, 웹툰 작가) / 2017.03.26

지난 한 해는 페미니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내에서는 쌓여가던 문제의식과 감정들이 몇 가지 사건을 계기로 터져 나왔고, 페미니즘은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극했다. 자연히 페미니즘과 관련된 콘텐츠 역시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런 2016년을 뒤로 하고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에서 준비한 일련의 웹 애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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